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나들목(IC) 방음벽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방음벽 설치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방음 자재가 품질 기준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총연장 3.46㎞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나들목 개량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량공사는 위례신도시와 동남권유통단지, 문정도시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과 관련해 송파IC와 본선구간에 방음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2016년 8월 공사에 들어가 2018년 8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142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음벽 설치에 사용되고 있는 자재가 품질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건설재료 품질기준과 공사 시방서(제품 사양 등을 적어둔 공사지시서)를 보면 방음판은 전면판과 후면판 모두 플라스틱 수지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S사가 납품을 받아 현장에 설치한 방음판은 시방서와 달리 사용됐다. 전면은 플라스틱이지만 후면은 금속인 제품이 사용된 것이다. 방음판 전면판은 품질 기준에 적합하지만 후면판에 부적합한 재료가 사용됐다.
2016년 12월 개정된 고속도로 건설재료 품질기준에는 균열, 변형, 박리 등과 관련한 촉진내후성 시험 항목이 있는데, 전면판과 후면판 모두 별도 시험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후면판은 품질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금속제품이 사용돼 촉진내후성 시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에 부적합한 방음판 자재가 사용되고 있는데, 자재 공급원 승인이 어떤 기준과 절차로 이뤄졌는지 의심스럽다”며 “방음판 전면판도 촉진내후성 시험기준을 만족하는지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