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뵙기 위해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를 자주 이용한다. 하루에 몇 차례밖에 운행하지 않는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려면 예매하지 않으면 어김없이 입석으로 가야 한다. 심할 때는 객차 통로에 움직이기도 버거울 정도로 많은 승객이 타기도 한다. 이런 불편을 자주 겪다 보니 무궁화호 4호차에 연결돼 있는 카페 열차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이 카페 열차가 버젓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과자나 음료수 등을 판매하던 승무원도 사라진 지 오래이고, 자판기마저 고장 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승객들 편의를 위해 카페 열차가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고객 욕구에 맞게 커피·음료·김밥 등 메뉴를 보완해서 제대로 운영해주기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일반 객차로 바꾸어서 좌석을 늘려 입석 승객이 조금이라도 줄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가 시설인 철도야말로 승객이 편안히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최우선 정책 아니겠는가. 코레일 입장에서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궁화호는 장거리 여행객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카페 열차 존폐 문제를 검토해주기 바란다.
입력 2017.12.19. 03:07업데이트 2017.12.19.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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