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00만명이 가입한 모바일 택시 호출서비스 ‘카카오택시’ 사용자들은 어디서 택시를 가장 많이 불렀을까.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 카카오내비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2015년 3월 출범 이후 3억3375만건에 달하는 누적 호출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2017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27일 발간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회원들의 택시 호출 데이터를 활용해 뽑은 주요 출발지와 도착지.


분석 결과,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출발한 곳은 서울 이태원역 부근이었다. 이들이 주로 택시를 호출한 시간대를 보면 버스와 택시가 끊기는 새벽 1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집중됐다. 이 시간대에는 강남역 주요 지점(지오다노 강남점, CGV 강남점, 강남 파이낸스센터 인근) 등에서의 출발 수요도 상당했다.

카카오택시 출·도착 건수 추이를 보면 어떤 상권이 뜨고 지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태원과 홍대 클럽거리는 출·도착 호출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도착보다 출발 호출이 월등히 많은 것이 공통된 특징이었다. 일단 전철 등으로 해당 지역까지 이동한 뒤 한밤중이나 새벽 시간에 여기서 출발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태원 지역의 경우, 퇴근 시간이 시작되면 강남·강북 가릴 것 없이 서울 전역에서 인구 유입이 이뤄졌다. 심야 시간에는 종로와 강남역 인근에서 “이태원으로 가자”는 콜이 급증했다. 이태원과 홍대는 주말로 갈수록 호출 수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핼러윈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연중 최대 호출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에 없던 호출수요가 급증한 곳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스타필드 하남 등이었다. 스타필드 하남 인근 지역의 경우 하루 평균 호출 건수가 500건에도 못 미치던 곳이었지만, 개장 이후에는 약 2000건의 호출이 몰릴 정도로 수요가 생겨났다.

카카오내비를 통해 분석한 결과, 출근 시간에 가장 차량이 많이 막히는 교차로는 서울에선 송파구 복정역 사거리(평균 주행 속도 시속 3.12㎞)가 꼽혔다. 이외에도 영동대교 북단과 강남역 사거리(각 시속 3.42㎞), 목동역 사거리(시속 4.0㎞) 등이 극심한 정체구역으로 꼽혔다.

서울에서 퇴근길이 가장 혼잡한 곳으로는 논현역 사거리(시속 4.04㎞), 성수대교 남단(4.38㎞), 강남구청역(4.64㎞) 등이 뽑혔다.

카카오내비 회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목적지.

카카오내비 사용자들의 인기 검색어를 꼽아보니 주요소, 이마트, 인천국제공항,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이 상위에 올랐다. 모텔, 우체국, 약국 등도 순위권에 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수집된 빅데이터가 교통 정책 입안과 생활·비즈니스 등 다방면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