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정에서 첫째로 태어난 아이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이른바 '속도위반 결혼'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이 학술지 '한국인구학' 최근 호에 실은 '혼전임신 출산의 추세' 논문에 따르면, 2015년 태어난 첫아이의 17.8%는 혼전임신으로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출생신고서의 내용이 통계청 데이터베이스에 실시간 저장되는 통계청 인구동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첫아이가 출생한 시점에서 결혼 기간보다 임신 기간이 길면 혼전임신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이 연구를 수행했다. 다만, 임신 37주 이전에 조기 분만한 경우 등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 같은 '속도위반 결혼'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7.5% 정도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17.8%로 2.4배 정도 증가했다. 결혼해도 아이를 안 낳는 경우까지 고려하더라도 최근 부부 가운데 약 13%가 속도위반 결혼을 해, 2000년대 초반(약 6%)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령별로는 산모가 20대 초반(20~24세)일 때 혼전임신 비율이 30.5%로 가장 높았다. 10대 후반(23.4%), 20대 후반(1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평균적인 초혼 연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어릴 때 결혼할수록 혼전임신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입력 2017.11.02. 03:02업데이트 2017.11.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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