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NYSE:AA)가 중국의 생산 감축 덕에 살아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각) “알코아가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알루미늄 생산 감축 덕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루미늄 가격(파란선) 변동과 알코아 주가 변동추이(흰색선)

알코아는 이날 2017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알코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한 2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알코아는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의미하는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전망도 당초 21~22억달러에서 24억달러까지 상향조정했다.

알코아의 매출액 증가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규제 조치로 인해 알루미늄 생산량을 3분의 1로 줄인 데 대한 반사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 환경 당국은 최근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지의 도시 28곳에 11월 1일부터 5개월 동안 알루미늄 겨울철 생산량을 30% 감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 이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기업인 중국 훙차오그룹은 지난달 생산설비 다섯개를 없애 전체 생산량의 30%를 줄였다.

알코아의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알루미늄 총 생산 예상량은 180만~200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당국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7월 예상치 220만~240만톤보다 낮은 수치다.

JP모건은 “올해 무허가 생산업체들의 폐쇄가 이미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며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보여 올해 4분기 알루미늄 가격이 1톤당 100달러가량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알루미늄 가격 예상치를 기존보다 각각 9%, 5% 상향조정했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 전망은 알코아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알코아가 “중국 알루미늄 업체들의 생산 감축에 따라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한 18일 주가는 연초대비 70% 가까이 올랐다.

로이 하비(Roy Harvey) 알코아 최고 경영자(CEO)는 “3분기 매출액 성장은 중국 업체 간 경쟁으로 알루미늄 공급 과잉 우려를 일으키던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생산 감축에 나선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