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소득 상위 10%가 소득 하위 10%의 72배에 달하는 소득을 거두는 등 소득 계층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5년 통합소득(근로소득과 종합소득) 100분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통합소득 기준 상위 10%의 월 평균 소득은 1억1974만원으로 하위 10%(166만원)의 71.9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해도 심각한 격차는 마찬가지였다. 2015년 근로소득 기준으로 상위 10%의 연봉은 1억516만원이다. 하위 10% 연봉인 214만원의 49배였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가 국제 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같았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한구의 상위 10% 소득 집중도는 44.9%(2012년 기준)로 세계 주요국 중 미국(47.8%)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 35.8%, 2008년 43.4%에 이어 44.9%까지 치솟은 것이다.
근로·사업소득, 투자·이자소득 등 각종 소득을 신고한 이들 중 절반은 월 평균 180만원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소득신고자의 중위소득은 2073만원으로, 월 평균 172만원이다.
중위소득은 전체 근로소득자를 소득 순(順)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을 뜻한다. 평균소득은 중위소득보다 1150만원 많은 3223만원, 월 평균 269만원으로 조사됐다.
근로소득만으로 따졌을 때 근로소득자의 중위 연봉은 2272만원, 월 189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연봉은 3245만원, 월 270만원 꼴이었다.
박 의원은 "갈수록 벌어지는 자산소득의 쏠림 현상을 해결해야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면서 "자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각종 분리과세를 종합소득으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조세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