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자동차 업체 테슬라(Nasdaq:TSLA)는 장기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어츠(Kynikos Associates) 창업자인 짐 체이노스(Jim Chanos)가 29일(현지시간) 테슬라에 대한 혹평을 내놨다. 자본 구조상 레버리지가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다.
월가의 공매도 전문가로 알려진 짐 체이노스는 지난해부터 테슬라 주가 하락을 전망하며 대규모 공매도 전략을 취해왔다.
체이노스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3년 전 계획은 올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2020년까지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는 아마 2019년이 되면 다시 2050년부터 흑자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을 바꿀 것”이라면서 “테슬라가 투자자들의 심기를 달래기 위해 모델3 출시를 서둘렀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모델3를 출시한 지난 6월에도 체이노스는 “현재 테슬라는 12만달러짜리 자동차를 판매하면서도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3만5000달러짜리 차를 판매해서 부진한 실적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해 논란 끝에 테슬라가 인수한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 역시 주주들의 자본금을 매년 10억달러씩 소모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이노스는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이 다른 전기차 업체들보다 앞서가고 있고 주력 상품인 모델S도 ‘섹시한’ 매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테슬라의 앞날은 위태롭다”고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본금을 든든하게 쌓아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체이노스는 “테슬라는 아직 최대 장애물을 만나지 못한 상태”라면서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 경쟁이 극에 달하면 테슬라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엘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주가 상승을 이어가자 지난 4월 트위터를 통해 공매도 세력을 조롱한 바 있다. 그는 “공매도 마을에 폭풍우가 내린다”고 표현했다.
IHS 마킷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테슬라 전체 유동주식수의 30%에 달했던 공매도 비율은 현재 19%로 낮아졌다.
지난 6월 제너럴모터스(NYSE:GM)와 포드(NYSE:F)의 시가총액을 넘긴 테슬라는 올해 59%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8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순손실이 2억932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8420억원보다 59%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