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함몰지진'이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3일 실시된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함몰지진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던 기상청이 이틀 만에 함몰지진 발생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함몰지진은 지층이 꺼져 내리며 생기는 지진으로, 지하 핵실험시 폭발의 강도와 2차 피해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29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리히터 5.7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후 약 8분30초 뒤인 낮 12시38분32초쯤 4.4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
두번째 지진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위치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7㎞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핵실험으로 인해 주변 지역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함몰지진'으로 확인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양한 필터 적용을 통한 사후분석에서 함몰추정 지진 파형을 분석했다"며 "전형적인 함몰지진 파형 특성과 달라 향후 위치·규모 등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지진국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북한 핵실험 직후 함몰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은 그 규모를 각각 4.6과 4.1로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 기상청은 당시 "함몰지진은 굉장히 가까운 위치 지진계에서만 파악된다. 우리가 가진 지진계는 400~600㎞ 떨어져 있어 분석이 안된다"며 "어떤 신호도 감지되지 않았다"고 했었다.
입력 2017.09.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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