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속도를 줄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영국 교통공사가 도로 위에 그린 ‘3차원(3D) 착시’ 그림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B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런런 교통 당국은 차량 통행량이 많거나 거주 지역에 위치한 도로 위에 팟홀(potholes)이나 상자들이 놓여 있는 듯한 3D착시 그림을 그렸다. 이들 그림은 사실은 길죽하게 그려진 것이지만, 차량 주행자의 높이에서 차가 접근하면서 마치 3D 입체 형상처럼 보인다. 운전자로선 이런 뜻밖의 ‘장애물’에 속도를 늦추게 된다.
런던 교통공사는 2014년 11월, 뉴엄 지역 A117 도로에 이 2D 과속 방지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또한 추가로 2016년 여름에는 런던 남부 서더크 지역에도 이 시각 장치를 설치했다. 교통 당국의 궁극적 목표는 시내 도로에서 시속 32km의 이하의 속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설치 9개월 뒤 속도 측정에서, 시내 주행 차량의 평균 시속은 5km나 감소했다.
이 3D 착각 이미지를 통해, 또 실제로 차량에 충격을 주는 인공적인 방지 턱을 만들지 않고도 차량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고. 또 이렇게 운전자에게 한 번 가해진 ‘시각적 충격’은 일정 시간 지속해, 운전자는 한동안 저속 주행을 하게 된다고 한다.
작년 11월, 영국의 케임브리지 시도 7억원의 예산을 들여 ‘2D 로터리’ 시각 장치를 설치했다.
보행자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서도 3D 착각 장치가 적용된다. 중국 쓰촨성 푸장과 인도에서는 보행자의 교차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각각 재작년과 작년에 3D 건널목 시각장치를 설치해 효과를 거뒀다고. 인도 교통 당국은 이런 3D 착각 건널목으로 매년 15만 명 이상의 보행자를 사고로부터 보호했다고 밝혔다.
2010년 캐나다 교통 당국은 도로 위에 공을 줍는 여자아이 모습을 그렸다. 이 시각 장치는 차량 운전자의 시선으로 보면, 실제 소녀의 크기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소녀의 ‘등장’에 운전자는 당황해 속도를 줄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