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린왕자' 속 삽화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바오밥)나무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2012년부터 생태원 내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 중인 바오바브나무가 지난달 22일 개화했다고 1일 밝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지중해관에 2012년부터 전시한 ‘아프리카 바오바브나무’가 개화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바오바브나무는 국립생태원과 포천 국립수목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경주 동궁원, 순천만 국가정원, 대전 한밭수목원 등에 전시돼 있지만 꽃을 피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달 17일 바오바브나무에서 꽃봉오리 5개를 발견했다. 첫 개화는 22일이었다. 한 개의 꽃봉오리에서 10㎝ 크기의 흰 꽃이 피었다. 25일에도 2개의 꽃봉오리가 개화했다. 꽃잎은 개화한 지 2~3일 후 갈색으로 변하며 졌다. 현재 2개의 꽃봉오리만 남은 상태다.

다만 열매를 맺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오바브나무는 야행성인 박쥐나 나방이 꽃가루받이를 하는데, 온실 안에 재배하고 있어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바오바브나무는 술통을 닮은 줄기와 옆으로 넓게 퍼진 가지의 모양이 머리를 땅에 댄 모습처럼 보여 ‘신이 실수로 거꾸로 심은 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에 수분을 저장해 건조한 기후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한다. 20m까지 자라며 매우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로 알려졌다. 2000년 가까이 생육한다는 보고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마다가스카르섬 6종, 아프리카 2종, 오스트레일리아 1종 등 총 9종이 분포한다.

바오바브나무는 기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20년 이상 자라야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이 국립생태원의 설명이다. 꽃은 통상 저녁 무렵에 피고, 향기가 강하며 많은 꿀이 들어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에 꽃을 피운 아프리카 바오바브나무를 비롯해 모두 5종의 바오바브나무를 보유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아프리카 현지와 비슷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병해충을 예방하는 등 바오바브나무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겨울에서 봄에 이르는 기간에는 물을 주는 횟수와 양을 조절한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되는 바오바브나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전문관리원의 보호로 바오바브나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2012년부터 생태원 내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 중인 바오밥나무가 지난달 22일 개화했다고 1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