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가 모자라 추경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뻔한 일이 벌어졌다. 추경안에 반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한 뒤 퇴장했다. 하지만 한국당을 뺀 나머지 당이 합의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 숫자가 모자라 표결을 할 수 없었다. 민주당 의원 26명이 국회에 나오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추경은 절박한 심정으로 시급하게 추진한 것"이라며 거듭 신속한 처리를 주문했었다. 추경 처리가 급하다고 야당을 압박하고 이례적으로 토요일에까지 본회의를 열어 놓고 여당 전체 의원 중 20%가 넘는 의원들이 빠진 것이다. 대통령은 절박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절박하지 않은 것이다.
불참 여당 의원 26명은 해외 출장, 지역 활동, 개인적인 이유 등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출장, 독일 출장, 지방 강연, 군복무 아들 면회 등 이유도 다양했다. 한 의원은 '당에 사전 통보하고 장인·장모님 모시고 효도여행을 갔다'고 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3선의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눈 뜨고 볼 수 없는 작태들이 국민 면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성명을 내고 "불분명한 이유로 불참한 의원들에 대해 당 차원에서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은 4년마다 바뀌고 여야도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정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말만 그럴듯하게 내세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