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아성을 위협하던 이더리움 가치가 전날 대비 15%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각) CNBC는 이더리움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당 화폐가 안전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수요 급증에 주춤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작용했다.
전자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오후 중 303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더리움은 올 들어 3000% 이상의 성장세 나타내면서 원조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의 올해 성장률(180%)을 가뿐히 웃돌았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더리움 시가 총액(300억달러)은 비트코인(440억달러)을 위협했다.
하지만 전자화폐의 취약한 네트워크 가동 시스템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이더리움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투자자금을 인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더리움 거래 프로그램이 폭증한 거래량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컨센시스(ConsenSys.)의 창업자 조 루빈은 “수요 급증으로 다량의 거래가 이뤄져 문제가 생겼다”며 “향후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화폐의 수요급증은 여러 범죄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전자화폐의 수요 급증이 범죄자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며 “익명성을 보장하는 전자화폐의 성격 탓에 사이버 공격이 작년보다 4배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몇 주간만 하더라도 기업 웹사이트들을 비롯한 주요 전자화폐 거래소들은 디도스 협박을 받았다.
비트코인의 경우, 최근 미국의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가동이 중단되면서 가격이 무려 900달러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것이 코인베이스의 주장이었다. 이에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해당 화폐 시스템 업그레이드 대안 코드인 BIP148과 SEGWIT 2X를 내 놓았고, 비트코인 가격은 100달러가량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