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브라이언 루이스 선더스. 그가 1995년 3월20일부터 매일 최소 한 장 이상씩 그린 자화상 작품은 1만 장을 넘었다. 그는 비극·사회문제·수면·고통·개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자화상을 그렸다. 그런 그가 가장 최근에 집중한 것은 바로 ‘약물(drugs)’이었다.

선더스는 원래 이렇게 생긴 사람(왼쪽)이다. 오른쪽은 정상적인 정신에서 그린 자화상.

그는 “죽을 때까지 자화상을 그려, 숨을 거둘 때에는 모든 것을 다 시도했다는 느낌을 갖고 싶다”고 수년 전 와이어드(Wired) 잡지에 말했다. 그는 “매일 내가 접하는 세상의 모든 이미지는 피할 수 없는 것이고, 결국 이 모든 것은 내 신경계와 연결돼 있어 이를 묘사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1만여 장의 자화상 중에서도, 그가 11일간 온갖 종류의 합법·불법적 약물에 취해 ‘환각 상태(Under Influences)’에서 비친 자신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은 자화상들은 특히 다르다. 그는 “어떤 때에는 수 주일 축 늘어지고 가벼운 뇌 손상까지 입었지만, 계속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하도 많은 ‘합성 약물’을 복용하다 보니, 요즘은 ‘새로운 약물’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즘은 아주 가끔씩 ‘약물에 취한 자화상’을 그린다고.

이제 선더스가 목숨을 걸고 그린 자화상을 감상해 보자. 복용한 약물에 따라, 그림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1. 사일로사이빈 버섯 (Psilocybin mushrooms)

"사일로사이빈 버섯 (Psilocybin mushrooms)"

‘신비의 버섯’이라 불리는 사일로사이빈 버섯에는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있다. 손발 저림, 환각, 정신착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2. 아리피프라졸/자낙스/아티반 (Abilify/Xanax/Ativan)

"아리피프라졸/자낙스/아티반 (Abilify/Xanax

아리피프라졸은 조현병 치료제, 자낙스는 신경안정제, 아티반은 안정제다. 세 가지 약물 다 우울증 치료제로, 도파민 및 세로토닌의 과다 또는 부족 증상을 개선한다.

3. 25I-NBOMe

"25I-NBOMe"

25I-NBOMe는 일반적인 가루 형태가 아닌 종이 모양으로 제작된 신종 마약이다. 환각과 환청, 이상 고열 및 심장박동 증가를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른다.

4. 압생트 (Absinthe)

(사진4)

"압생트 (Absinthe)"

알코올 도수가 70도에 달하는 압셍트에는 튜존(Thujone)이라는 테르펜 성분이 있어 환각을 유발한다.

5. 애더럴 (Adderall)

"애더럴 (Adderall)"

애더럴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처방약으로, 암페타민 성분이 포함돼 마약으로 분류된다.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집중력을 향상한다.

6. 엠비엔 (Ambien)

"엠비엔 (Ambien)"

수면제의 일종인 앰비엔의 성분은 졸피뎀이다.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용 수면유도제이지만, 과다 복용하면 자살 충동과 환각 증상을 일으킨다.

7. 배스 솔트(Bath Salt)

"배스 솔트(Bath Salt)"

코카인이나 엑스터시와 유사한 약물이다. 극심한 환각 증상을 유발하며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고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8. 코카인 (Cocaine)

"코카인 (Cocaine)"

코카인은 중독량이 0.1g, 치사량 1.0g일 만큼 환각과 중독 증상이 강력하다.

9. 헤로인 (Heroin)

"헤로인 (Heroin)"

주사로 투여하는 헤로인은 성적 극치감과 비슷한 극도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10. 대마초 (Marijuana)

"대마초 (Marijuana)"

대마초를 피우면 긴장이 풀리며 기분이 좋아지고 눈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11. 딜라우디드 (Dilaudid)

"딜라우디드 (Dilaudid)"

진통제인 딜라우디드에는 모르핀 성분이 들어있어 마약으로 취급된다.

12. 시즈럽 (Sizzurp)

"시즈럽 (Sizzurp)"

시즈럽은 코데인이나 아편 등 마약과 감기약을 섞어 마시는 것으로 기분이 좋아지거나 심하면 분열 증상까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