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그동안 일각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된 살수차(撒水車)의 이름을 ‘참수리(水利)차’로 바꾸기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살수차에 대해 어감이 좋지 않다는 여론이 있어 경찰 자체적으로는 ‘참되게 물을 이용한다’는 의미인 ‘참수리차’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수리는 ‘진실’이라는 의미의 우리말 ‘참’ 자에 한자인 ‘물 수’(水), ‘이로울 리’(利) 자를 써서 “물을 참되고 이롭게 쓴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물대포를 최대한 참으라는 의미와 경찰의 마스코트인 참수리까지 뜻하는 명칭”이라며 “직원 공모를 거쳐 두 달 전쯤 참수리차 이름을 확정했고, 내부 회의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살수차 사용 제한 법제화 움직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살수차 운용지침 개정 부분이 어느 정도 논의됐냐’는 질문에 “직사살수 수압을 최대한 낮춰 달라는 게 가장 큰 쟁점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도 살수차 사용 목적에 부합한다면 (수압을) 강하게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살수차 배치 원칙에 대해서는 “살수차나 차벽을 원칙적으로 배치하지 않겠다”면서도 “집회가 격화해 경찰력으로 다 커버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살수차가) 본래 기능을 못할 정도로 (사용 제한 규정이) 개정되면 그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살수차 운용방식 개선에 대해 국회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5년 백남기 농민의 사망 사건에 대해 이 청장은 “수사 결과 경찰 잘못이 명확히 밝혀지면 유족에게 충분히 사과도 드릴 수 있다”면서 “지금은 서로 주장이 굉장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백남기 농민 관련 내부 청문감사 보고서 공개에 대해서는 “민사재판 당사자인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이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검찰에 보고서가 있고,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이니 (강 전 청장 등) 당사자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