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이 올해로 사실상 9년째 동결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87개 4년제 대학의 올해 등록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184곳(98.4%)이 등록금을 전년 대비 동결(160곳)하거나 인하(24곳)했다고 28일 밝혔다.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대구예술대·송원대·예원예술대 등 3곳에 불과했다.

대학 등록금 동결은 2009년 이후 9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등교육법 11조에 따라 대학은 등록금을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감히' 그런 시도를 한 대학은 올해도 거의 없었다. 정부가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은 '국가장학금 2유형'을 신청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자동적으로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도 배제되는 '이중 규제' 구조 때문이다.

4년제 일반대 재학생이 내는 평균 등록금은 연간 668만8000원으로 지난해(667만5000원)보다 1만3000원가량 높아졌다. 가장 등록금이 비싼 단과대는 의대로 연평균 953만5500원에 달했고, 공학 711만4600원, 자연과학 678만8100원, 인문사회 595만9000원 순이었다.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세대(신촌캠퍼스)로 올해 평균 등록금이 901만7000원이었고, 한국산업기술대(900만4000원), 이화여대(852만8000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평균 성적을 B학점 이상 취득한 학생 비율이 70%에 육박해 학점 인플레가 여전히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에 과목별 평균 B학점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 비율은 69.6%로 전년(69.4%)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국·공립대의 B학점 이상 재학생 비율이 72.9%로 사립대(68.7%)보다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