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정당별 후보도 정해졌다. ‘아내를 보면 남편이 보인다’는 사실에 의거해 대선주자 아내들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스펙부터 자녀교육 점수, 사회활동 지수, 커리어, 가치관 등 다방면의 모습을 두루 살폈다.

[ 2017 대선후보 남편 국민면접 ]
⑤ 심상정 후보 남편 이승배 씨
- 1956년생
- 전북 정읍 출생
- 경기고, 서울대 동양사학과
- 이승배 마을학교 대표
- 슬하 1남

"심상정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알 때까지"
이번 대선의 유일한 여성 후보인 심상정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는 성역할을 바꾸어 단단히 외조를 하고 있다. 심 후보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줬던 그다. 이번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는 장미꽃을 들고 나타나서 응원을 하는 등 여성 정치인인 아내를 위해서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은 1987년 6월 항쟁 당시 집회 현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노동운동이라는 공통분모에 세계관과 신념이 잘 통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같이 노동운동을 하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두 사람을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당시 심 후보는 특급 수배자였지만 당시 나이가 각각 34세, 37세로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두 사람이었던지라 양가 집안의 환영 속에서 결혼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출판 기획 일을 하던 이 씨는 2004년 아내 심상정의 외조를 위해서 모든 일을 접고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남편이지만 전업주부로서 일을 했고, 심상정의 월급으로 살림과 아이를 위해서 살았다. 이런 환경 덕분에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됐다. 남자가 주부의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없다고 한다.

현재 그는 지역구 주민을 위한 시민활동과 정의당 관련 일을 하면서 적극적인 외조를 하고 있다. 대안학교인 이승배 마을학교의 대표이기도 하다. 현재 건국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도 대안학교인 이우학교를 졸업했다. 꼭 정해진 교육이 아니라 아이에게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는 명확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

정치인 심상정의 남편이자 전업주부라는 타이틀로 알려졌지만, 이승배 씨 또한 경기고 출신에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고스펙의 소유자다. 80년대 후반 노동운동에 매진해 심 후보 못지않은 스펙을 갖춘 인물이기도 하다. 심 후보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본인의 교육적인 철학이나 소신도 명확해서 정치 제안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아내인 심 후보의 정치적인 소신과 가치를 높이 사고, 더 많은 국민들이 심 후보의 진가를 알 수 있도록 뒤에서 조력하는 역할에 매진하는 삶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한국에 없던 첫 번째 모델로서, 진정한 외조를 보여주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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