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진작가이자 폴 매카트니의 부인 린다 매카트니가 찍은 가족의 ‘거울 셀카’. 가족뿐만 아니라 반려견까지 포착한 ‘개(犬)족사진’의 원조쯤이다.
셀프 촬영 시 거울 활용

유창우 영상미디어 사진기자는 "좋은 가족사진이란 가족의 표정이 살아 있고, 각각의 얼굴이 돋보이는 사진. 그러면서도 틀에 박히지 않고 유쾌한 사진"이라고 말한다.

삼각대 위에 카메라 세워 두고 구도 맞추는 대신, 거울 앞에 옹기종기 모여 거울을 보며 사진 찍길 권한다. 거울을 보면서 찍으면 자신의 얼굴뿐 아니라 다른 가족의 얼굴까지 함께 보며 즉흥적인 표정과 동작을 포착할 수 있다고. 잘 하면, 폴 매카트니의 아내이자 유명 사진작가였던 린다 매카트니의 '거울 셀카' 사진 못지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단다.

정장보다는 캐주얼, 주름도 '기록'

요즘엔 무배경에 담백하게 찍은 흑백 가족사진이 인기. 김규현 연희동사진관 대표는 "흑백 사진은 컬러 사진보다 담백하게 나오는 게 매력이라 정장 차림이나 화려한 옷보다는 평상시 입는 옷, 평소 하는 머리스타일 그대로 찍는 게 의미 있고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나중에 '이땐 이랬지' 할 수 있게 섬세하고 정확하게 남기는 게 좋아요. 주름 생긴다고 잘 안 웃으시는 분도 있던데 주름, 흰 머리카락마저도 가족의 세세한 기록임을 잊지 마세요!"

반려동물과 찍을 땐 '교감'하며

동물 촬영은 고난도다. 양화상 벤스튜디오 분당점 대표는 "동물은 사람처럼 렌즈를 바라보며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가족사진 촬영을 할 땐 촬영보단 '교감'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동물에게 억지스러운 포즈를 요구하거나 움직이게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사진의 구도도 전체적으로 산만해진다고. 반려동물과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이나 장난감, 좋아하는 물건 등을 챙겨가 적절한 시기에 주면 좀 더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다. 단, 촬영 전 스튜디오 측에 동물의 종류와 성격, 특징 등을 미리 알려주는 게 예의!

카메라 기피증 있다면 '몰카'를

프리랜서 사진작가 유재은씨는 "가족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안 찍겠다며 렌즈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한 명씩은 꼭 있다"며 "그런 사람들에겐 '몰카'(몰래 찍는 사진)가 특효약"이라고 말한다. 일단 몰카를 여러 번 찍어서 건질 만한 사진이 있다면 다행. 그렇지 않다면 '굴욕' 사진들을 당사자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제대로 찍어보자고 '압력' 넣는다. 얼굴에 자신 없는 사람은 역동적인 동작 위주로 찍어도 재밌다. 이를테면 '점프' 같은 동작을 시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