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정주연 역 | 미래의창 | 416쪽|1만8000원

“연결되면 힘이 변화한다. 그 힘이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기대할지, 어떻게 조종당하거나 공격받고, 혹은 어떻게 부자가 될지를 바꾸어놓는다. 지금은 연결 시대의 비교적 초기다.”

계속되는 테러, 난민의 물결, 침체한 세계 경제, 놀라운 선거 결과, 기적적인 의학의 진보. 이 모든 현상이 연결성의 산물이라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혁신적 기술로 인해 인류는 초연결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생존은 물론 권력과 부 또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저자 조슈아 쿠퍼 라모는 미지의 권력과 부를 깨울 새로운 본능을 제안한다. 네트워크 시대의 작동 원리를 간파해 이용하는 힘, 그것이 바로 그가 창안한 ‘제7의 감각’이다.

‘제7의 감각’은 간단히 말해 어떤 사물이 연결에 의해 바뀌는 방식을 알아채는 능력이다. 오늘날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왜 너의 사진을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해?” 혹은 “왜 너의 DNA를 건네주려는 거야?”라는 질문은 요점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무엇이든지 연결되어 있을 때만 완전하거나 유용하다. “연결이 사물의 본질을 바꾼다”는 말은 “연결이 곧 권력”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연결을 놓친 이들은 위험하다. 구세력의 권력자라면 더 처참한 결말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1980년대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프랭크 위즈너 주니어는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이집트로 건너가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만났다. 그에게 우아한 사임을 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30년간 나라를 지배해온 무바라크는 이 정도 불안은 거뜬히 넘길 수 있으리라 믿었고, 스마트폰에서 펼쳐진 혁명에 대항해 대국민 TV 연설 택했다. 결국 그는 오랜 독재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졌다.

아랍 세계와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진 격렬한 저항과 신속한 응집의 공통점은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 자가증식하는 사회운동의 저변에 있는 것이 ‘연결’ 즉, 네트워크다.

스페인 출신의 사회철학자, 마누엘 카스텔에 따르면 “네트워크 사회는 인류에게 질적으로 다른 경험”이다. 만난 적도 없고 전혀 다른 역사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광속의 비트와 분노에 의해 뭉치고 촛불집회, 월가의 시위대, 아랍의 민주화 세력, 홍콩 시위대, 해커, 테러리스트의 모습으로 나타나 기존 권력자들을 위협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용의자를 색출하라” 식의 전통적 방식으로 대응했으나 실패했다. 왜냐하면 “용의자는 네트워크”였기 때문이다.

연결은 사물의 본질을 바꾸고, 그 연결을 통제하는 사람에게 극단적 수준의 권력과 영향력을 준다. 그러므로 네트워크 시대, ‘제7의 감각’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미래의 싸움은 우리가 네트워크에 얽히느냐 마느냐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얽히는가에 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