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조건
최명기 지음|지음|340쪽|1만4000원

“대통령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사상도 아니고 주장도 아니다. 해야 하는 일들을 잘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길 것 같은 대통령을 뽑기에 앞서 사욕을 취하거나 최소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뽑아서도 안 된다. 나를 위해서 대통령 업무를 잘 수행해줄 사람을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지난 시간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나라를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뼈아프게 깨달았다. 5년 전 ‘유권자’라는 이름의 집단지성은 왜 그런 오류를 범했던가? 그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소장은 이 책을 통해 그 물음에 답한다. 저자는 먼저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했던 1987년부터 2012년까지 여섯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동안 대중의 선택이 어떤 방향성을 보여왔는지 진단한다. 그리고 올해 대권 경쟁에 나선 대선후보군의 면면을 세심하게 검증함으로써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

저자는 올바른 대통령을 바란다면 대선주자들이 ‘지금’ 내뱉는 ‘말’과 ‘약속’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럼 무엇으로 대선후보를 판단할 수 있을까? ‘과거’다. 그들이 지나온 시간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망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꿈꾸기 힘든 엄청난 크기의 욕망이다. 대선주자들은 어떻게 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대선주자들이 자라온 환경, 정치에 입문한 계기, 각 진영과 정당이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이합집산하는 과정 속에서 걸어온 길을 낱낱이 파헤친다. 그들의 과거가 중요한 이유는 과거의 행동 패턴이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정신과 전문의’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대선주자들이 보인 과거의 궤적을 통해 그들의 심리와 성격, 리더십 유형을 분석하고, 각각의 인물들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를 세밀하게 전망한다.

저자가 정의한 주요 대권 주자들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문재인에게 대통령은 채무이고, 안철수에게는 강박이다. 안희정에게는 승부였고, 이재명에게는 출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