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다의 높임말인 '여쭈어보다'와 줏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주책맞다'가 표준어가 됐다.
국립국어원은 현재 사용하는 의미와 용법이 다른 것들을 바로잡고 표제어를 추가·삭제한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 34건을 3일 발표했다.
이전에는 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거나 인사를 드리는 것을 뜻하는 '여쭈다'와 '여쭙다'는 표준어였지만, '여쭈어보다'는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아 '여쭈어 보다'로 띄어 써야 했다.
'주책맞다'는 지난 1월 '주책이다'가 '주책없다'와 같은 의미의 표준어로 등재되면서 이번에 표준어로 추가 지정됐다.
'여쭈어보다'의 준말인 '여쭤보다', '주책맞다'와 동의어인 '주책스럽다'도 나란히 표준어로 인정됐다.
이외에도 '그거참', '아침내', '동주민센터', '분리배출'이 새로운 표준어로 정해졌다.
접미사인 '상'의 뜻풀이에는 물체의 위나 위쪽을 이르는 말도 추가돼 '지구상', '지도상'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접미사 '하'도 아래 또는 아래쪽, 밑이라는 뜻이 더해져 앞으로는 '교각하', '선반하' 등으로 붙여쓸 수 있다.
명사 '외국어'는 다른 나라의 말 외에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아직 국어로 정착되지 않은 말이라는 뜻이 더해졌다.
동사 '차오르다'는 물 따위가 공간을 채울 때는 물론 감정 따위가 마음속에서 점점 커질 때도 쓸 수 있게 됐다.
외래어인 '다운'에서는 가격, 비용, 수량, 능률, 출력 따위가 내리거나 줄어든다는 뜻이 삭제됐다. 이에 따라 '가격 다운'은 '가격 내림', '가격 인하' 등으로 바꿔 써야 한다.
다만 감정이나 기력이 저조한 상태,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작동하지 않는 상태 등은 이전과 같이 '다운'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