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의원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경선캠프의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12일 문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세월호 유족이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분향소 방명록에 남긴 '고맙다'라는 문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었다. 당시 날짜를 '4월 10일'로 잘못 썼다가 뒤늦게 알고 현장에 돌아와 '3월 10일'로 다시 썼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전 대표가 팽목항 방명록에 남긴 글 가운데 '고맙다'는 표현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며 “미안하면 미안한 거지, 왜 고맙다는 말이 들어갔느냐는 것이 지적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눈물 나게 미안하고, 고맙지 않나요?"라며 "미안한 것은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살려내지 못한 때문이고, 고마운 것은 그들의 가슴 아픈 죽음이 우리 사회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새로 깨닫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재인이 남긴 방명록 -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가 10일 진도 팽목항에서 ‘4월 10일’로 날짜를 잘못 쓴 방명록. 문 후보는 이후 ‘3월 10일’로 날짜를 고쳐 방명록을 다시 썼다.

그러면서 "고맙다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은 아름다운 말 중에서도 으뜸으로, 상대에 대한 깊은 배려를 표현할 때 고맙다고 한다"며 "그 안에는 미안한 마음, 애틋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도와주고 싶은 마음, 빚진 마음…수없이 다양한 좋은 마음이 녹아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표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나는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을 것"이라며 "자신을 되돌아볼 때마다 희생된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고 정치인으로서 참 아프면서도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