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봉〈사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입자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러시아 합동원자핵연구소(JINR)는 27일(현지 시각) 김수봉 서울대 교수와 중국 고에너지물리연구소(IHEP) 왕 이팡 박사,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소(KEK) 니시가와 고이치로 박사 등 3명을 올해 '브루노 폰테코르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중성미자(中性微子) 연구의 대가였던 폰테코르보 박사를 기려 1995년 제정된 상이다. 중성미자는 우주 생성 과정을 설명해줄 기본 입자 중 하나지만, 다른 물질과 반응을 거의 하지 않아 '유령 입자'로 불린다. 지금까지 노벨상이 네 차례나 수여될 정도로 물리학의 핵심 연구 분야이다. 이 점에서 폰테코르보상은 '노벨상으로 가는 징검다리'와 같다. 캐나다의 아서 맥도널드 박사와 미국의 레이먼드 데이비스 박사는 중성미자 연구로 각각 2015년과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 전에 먼저 폰테코르보상을 받았다.

김 교수와 왕 박사는 2012년 마지막 중성미자 변환의 비율을 밝혀냈고 니시가와 박사는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 같은 성과를 냈다. 세 사람은 2015년 세계적 정보기술(IT) 거물들이 제정한 '브레이크스루 기초물리상'도 받았다. 김 교수는 "그동안 국민 세금으로 연구한 빚을 조금이라도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