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출생하는 각국 여성의 기대수명을 나타낸 그래프 자료.

2030년엔 한국 남녀의 기대수명이 선진국 중 최고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 여성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평균 기대수명 90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가입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논문을 영국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21일(현지시각) 게재했다.

기대수명은 특정 시점에서 특정 연령의 사람이 몇 년을 더 생존할 수 있을지 나타내는 추정치다.

논문에 따르면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2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대상국 남녀 중에 2030년 탄생 기준으로 기대수명이 90세를 넘는 집단은 한국 여성이 유일했고 다른 국가들과의 차이도 두드러졌다.

한국 여성의 뒤를 프랑스 여성(88.55세), 일본 여성(88.41세), 스페인 여성(88.07세), 스위스 여성(87.07세) 등이 뒤따랐다.

한편 2010년에 태어난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4.23세로 35개국 중 6위다. 1 위는 일본 여성으로 86.66세다. 한국 여성의 수명은 20년 동안 6.59세 늘어나 다른 국가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2030년 출생하는 남성의 기대 수명도 한국이 84.07세로 조사 대상국 중 최고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84.00세), 스위스(83.95세), 캐나다(83.89세), 네덜란드(83.69세) 등이 그다음이었다.

이번 연구는 각 국가의 1985년부터 2010년까지의 인구·사망자 통계를 이용해 평균 수명의 증가세를 수리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연구를 이끈 마지드 에자티(Majid Ezzati)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한국 남녀의 기대수명 증가를 주목하며 “(한국의) 보편적 의료 보장에 대한 투자가 기대수명의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기대수명은 궁극적으로 110~120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