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혼 여성이 미래의 남편에게 기대하는 연봉은 약 5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이상적인 남편의 조건으로 자산 2억7000만원, 키 178㎝, 4년제 대학 출신, 3~4세 연상, 공무원 등이 꼽혔다. 또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지난달 10∼21일 전국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2명·여성 498명)을 대상으로 이상적 배우자상(象)을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래의 남편에게 바라는 연소득은 평균 4997만원, 미래의 아내에게 바라는 연소득은 4211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남편 5417만원·아내 4631만원)보다 각 420만원(남편 7.8%·아내 9.1%) 줄어든 액수다.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자산 규모는 남편은 평균 2억6554만원, 아내는 2억554만원이었는데, 이 역시 지난해 조사보다 각 2725만원(9.3%)과 2985만원(12.7%) 줄었다.

결혼 반드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성별·소득별·학력별로 차이를 보였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그렇다+매우 그렇다)한 비율은 여성(28.1%)보다 남성(37.9%)이 10%포인트 가량 높았다. 소득별로 보면 연소득 2000만원 미만 응답자는 20.5%, 2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은 31.1%,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은 45.1%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의 경우 23.0%, 대졸은 32.8%, 대학원졸은 44.2%가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기 있는 배우자 직업은 공무원·공사직원(13.0%), 의사·약사(11.3%), 일반 사무직(10.2%), 교사(9.4%)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무원·공사직원(남성 12.8%·여 13.2%)은 남녀 모두 배우자 직업 1순위로 꼽혔다. 신랑감 직업으로는 2004년부터 13년째 1위다. 뒤이어 남성은 아내 직업으로 교사(12.3%), 의사·약사(11.2%)를 선호했고, 여성은 남편 직업으로 의사·약사(11.4%), 일반 사무직(9.5%)을 선호했다.

배우자의 선택 기준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성격(34.0%), 외모(12.8%), 경제력(11.7%), 직업(8.1%) 순이었다. 남성은 주로 여성의 성격(34.7%)과 외모(17.5%)를, 여성은 남성의 성격(33.3%)과 경제력(16.5%)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적인 배우자의 학력으로는 4년제 대졸(남성 46.8%·여성 54%)이 가장 많이 꼽혔다. 결혼 계획 연령은 남성이 34.7세, 여성이 33.6세였다. 이상적인 배우자 연령으로 남성은 3∼4세 연하(33.9%), 여성은 3∼4세 연상(25.5%)을 가장 많이 택했다. 여성은 신장 '175cm 이상 180cm 미만'(39.4%) 남성을, 남성은 신장 '160cm 이상~165cm 미만'(32.5%) 여성을 가장 선호했는데, 이상적인 신랑감의 평균 신장은 177.5cm, 신붓감은 164.7c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