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22일(현지 시각) 시리아 내전(內戰)의 최대 격전지였던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승리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2년 7월 반군이 알레포 동부 지역을 점령한 지 4년 반 만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알레포 전 지역에서 정부의 통제력을 완전히 되찾았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반군 4000여 명과 시민들은 유엔 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레포 남서쪽의 반군 지역으로 이동했다. BBC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알아사드가 최대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알레포 전투 승리로 알아사드 정권은 이번 내전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전 이전에 알레포는 인구가 25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최대 도시였고, 상공업 중심지였다. 시리아 민주화 시위와 내전은 2011년 초 시작됐지만, 알레포 전투는 2012년 여름부터 본격화됐다. 정부군과 반군 모두 '알레포 점령은 곧 내전 승리'라고 여길 정도로 상징적인 도시였다. 반군 단체 중 하나인 '누레딘 알진키' 관계자는 AFP통신에 "알레포 상실은 엄청난 손실"이라며 "민주화 혁명은 이제 후퇴와 고난의 시기를 맞게 됐다"고 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탈환은 지난해 9월 참전한 러시아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러시아 전폭기가 1만8800번 출격해 반군 3만5000명을 제거했다"고 했다. 반군 훈련 캠프 725곳과 무기 공장 405곳도 파괴됐다.

시리아 정부군은 조만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마지막 주요 도시인 이들리브 공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포 반군도 대부분 이들리브로 이동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들리브가 알아사드 정권의 다음 목표"라며 "알레포에서 있었던 기아와 질병, 어린이 폭격 사망 등을 막기 위해 휴전이 시급하다"고 했다.

정부군이 핵심 도시를 장악해도 내전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리아 북동부의 일부 지역은 아직 반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