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선 전 대한민국 4대 대통령은 누구?]

"윤보선(1897~1990) 전 대통령의 기독교 민주주의는 1970년대 민주 회복과 인권운동의 정치사상적 기반이었다."

김정회 서울장신대 외래교수가 18일 오후 2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해위(海葦)학술연구원 추계학술회의'를 앞두고 사전(事前) 제출한 주제 발표문 '기독교 민주주의와 윤보선'에서 이렇게 말했다. 해위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호다. 김 교수는 "윤보선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반공을 이념으로 하는 한국 보수주의의 원류에 서 있는 인물이었다"며 "그럼에도 그는 진보적 가치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기독교 민주주의를 통해 보수와 진보의 가치를 함께 구현해 내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념적 균형 감각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결로 양분되어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좌우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정치 철학"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분석이다. 김 교수는 윤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기독교 민주주의의 특징으로 공산주의를 비롯한 전체주의에 대한 강한 거부감,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민주주의, 공적(公的) 정의와 복지 제도 강조 등을 꼽았다.

해위학술연구원(원장 김학준) 주최로 열리는 이번 학술회의의 주제는 '한국 초기 정치 지도자들의 이념과 외교 인식'. 양준석 정치학 박사는 '대한민국 외교 조직의 창설 과정 연구'에서 "1948년 외무부 창설 당시 1실 5국 18과에 직원은 약 180명으로 상당히 큰 규모였다"면서 "강력한 반공 인식에 기반한 국제 외교를 추진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장택상·임병직·변영태 전 외무부장관의 국제 인식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