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 싫어해"... 아베 총리 잽싸게 미국행]

청와대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소통을 위해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고위 실무대표단을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김용우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등 외교·통상·안보 라인의 고위·실무급 인사들로 구성됐다. 정부 관계자는 "워싱턴과 뉴욕에서 차기 미국 행정부에 참여 가능성이 높은 주요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단의 방미 시점은 우리 정부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 보낸 역대 대표단 중 가장 빠르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11월 당선됐을 때는 한국 측 민관합동대표단은 이듬해 1월에 미국을 방문했다. 정부 소식통은 "역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달리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책이 아직 완벽하게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미리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최대한 정책에 반영시키려 한다"고 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로 한 것도 우리 대표단의 출발을 앞당기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분한 사전 조율, 준비가 없으면 역효과만 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북한도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분위기를 탐색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북한 외무성 최선희 미국 국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전문가들과 회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의 대화파인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북한 분석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른바 '트랙 투(민간 분야)' 차원의 접촉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