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운동 전 스트레칭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부상 위험 감소나 ▲운동 성과 개선 ▲근육통 예방 등에서 별 효과가 없다고, 영국 국립건강보험당국(NHS)이 밝혔다.

스트레칭은 근육을 유연하게 하고 신경기관을 ‘재(再)훈련’하고 관절이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운동에 필요한 유연성은 운동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체조 선수나 발레 댄서에겐 당연히 달리기 선수보다 더 많은 유연성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스트레칭이 정말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을까?
영국 NHS 홈페이지는 호주 뇌과학연구소의 한 실험 결과를 인용해 "부상 위험을 줄일 가능성은 매우 적거나 아예 없다"고 밝혔다. 호주 뇌과학연구소의 롭 헐버트는 세 가지 무작위 실험을 통해 스트레칭의 효과를 살폈다.

실험 참가자 중 일부는 12주 동안 운동 전후(前後)로 스트레칭을 했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두 그룹 사이엔 부상 발생 정도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스트레칭과 운동 성과 사이에도 큰 연관성은 없다. 운동하면서 ‘힘’을 발휘하려면 근육과 힘줄이 용수철처럼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나치게 유연해지면 근육의 ‘자연 용수철’ 능력이 떨어져, 달리기·점프·축구·농구 등의 운동을 즐기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영국 노스햄프턴 대학의 생체역학과 부교수 앤서니 케이는 “반대로 유연성이 너무 부족하면, 근육 좌상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맥길대의 가정의학과 부교수인 아이안 스리어는 스트레칭이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늘리나, “운동 성과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고 밝혔다. 발레리나가 공연 전에 스트레칭을 하면 유연성 덕분에 공연 자체는 더 ‘아름다워’질지 몰라도, 발레리나의 몸은 더 ‘약해진다’고.

마지막으로 스트레칭은 근육통 예방에도 크게 도움되지 못한다. 운동 전후의 스트레칭이 근육통을 예방하거나 감소한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호주 뇌과학연구소의 롭은 “스트레칭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