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5년 만에 첫 콜레라 환자가 나온 지 이틀 만인 25일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선 2001년 이후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59세 첫 번째 환자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다 지난 7~8일 경남 거제로 여행 와 여러 식당에서 회 등을 먹었다. 73세인 두 번째 여성 환자는 거제 주민으로 지인이 인근 해안에서 잡아 냉동한 삼치를 지난 14일 먹었다고 한다. 두 환자는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감염 경로는 다르다. 오염원이 다를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방역 당국이 신속한 역학(疫學) 조사를 통해 두 환자를 감염시킨 콜레라균이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 밝히는 일이다. 콜레라는 균에 오염된 어패류나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거제 지역 유통 해산물과 인근 바닷물이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감염성 질환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 방역 당국은 처음에 별것 아닌 것으로 보고 허술하게 대응했다가 메르스 대확산을 야기시켰다. 2001년에도 요즘 무렵에 콜레라가 발생해 142명이나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일단 잠재적인 콜레라 환자가 더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병·의원과 약국 등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설사 등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콜레라는 공기로 퍼지는 메르스와 달리 물을 매개로 하는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이라 방역을 철저히 하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우리가 후진국도 아니고 상·하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개인 위생 수준도 높은 편이라 콜레라가 대유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방역 당국은 비상한 각오로 모든 조직과 장비를 여기에 집중해 대처해야 한다. 국민도 물과 어패류는 끓여 먹고 음식 섭취 전 반드시 손을 씻으라는 예방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