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육상·수영… 기초종목 육성 숙제 안은 한국]
한국 선수단의 리우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내에 드는 '10―10'이었다. 대회를 마친 결과는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순위(금메달 기준) 8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의 금메달 4개를 모두 가져왔다. 국기(國技)인 태권도에서도 금 2, 동 3개로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을 땄다. 골프 종목에서 박인비가 정상에 오르고 사격의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종목 3연패(連覇)를 달성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하지만 그동안 강세였던 유도와 레슬링, 배드민턴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맛봤다.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기초 종목 육성이란 과제를 다시 한 번 안았다. 올림픽 메달이 가장 많은 육상(47개), 수영(33개), 체조(14개)에서 한국은 단 하나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육상 남자 400m 계주 은메달은 한국에 큰 자극을 주는 소식이었다. ㅡ장민석 조선일보 스포츠부 기자
[中, 금메달이 전부가 아님을 또 한번 보여줄 것]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종합 순위 최상위권을 지켰다. 다이빙·역도·탁구·체조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선수도 있었다. 수영 선수 푸위안후이는 방송 인터뷰에서 보여준 진솔한 모습으로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에 등극했다.(그는 배영100m에서 동메달을 딴 뒤 금메달보다 더 기뻐하는 표정으로 스타덤에 올랐음) 그녀의 등장은 중국 체육계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이번 올림픽은 경기 진행, 대회 운영, 안전 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도 노출했다. 미디어 셔틀버스가 제시간에 운영되지 않는 것과 같은 사소한 문제가 많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이다. 일본인은 일에 대해 엄격하다. 다음 올림픽에서 이런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이유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중국의 성적은 더욱 기대된다. 선수들은 안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상태에서 대회에 임하게 될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 다음 올림픽에서 또 한 번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심어줄 것이란 사실이다. ㅡ중국청년보 스포츠부 량쉔(梁璇)
[리우를 반면교사 삼아 도쿄올림픽 철저히 준비]
리우올림픽 운영은 유감스럽게도 대회 전부터 걱정하던 대로였다. 경기 운영에 지장이 나온 것은 간과할 수 없다. 수영에서는 선수촌부터 대회장으로 향하는 버스 운전사가 도착지를 착각해 경기 개시 시간에 늦었다. 다이빙장에서는 수질 관리가 잘못돼 수일간 수영장 물이 녹색으로 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9년 개최 도시를 결정하면서 남미 최초의 올림픽 개최를 통해 올림픽 무브먼트(올림픽 정신을 넓히자는 운동)의 발전을 기대했다. 리우에 대한 불만은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와 주문으로 직결된다. 도쿄 대회 준비는 신국립경기장 건설 비용이 과다하다는 시민의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대회 공식 엠블럼이 기존 작품과 유사해 소동이 벌어졌고, 결국 백지 철회됐다. 하지만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6차례 취재한 경험으로 말하자면, 이런 문제들로 국제 신용을 잃는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안전하고 확실한 대회 운영.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 대회는 실패라는 낙인을 받게 된다. ㅡ하가 다쓰야 마이니치신문 운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