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에 대한 가장 널리 알려진 법칙은 바로 ‘3·3·3 법칙’이다. ‘하루 3번, 3분 동안, 식후 3분 안에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이 법칙은 양치질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쉽게 가르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좋은’ 양치 방법이라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3·3·3 법칙은 정말 ‘완전한’ 양치 방법일까?
영국 치위생사 협회(The British Society of Dental Hygiene and Therapy)는 우리의 이런 통념과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고,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이 매체가 이 문제를 포함해, 사람들이 평소 치아 관리에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영국 치위생사협회의 의견을 들어 정리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1. 치실은 정말 치아 위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유럽치주학회(EFP) 등 여러 학회는 최근 치실이 실제 치아 위생에 도움을 준다는 강력한 근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해서, 치실이 도움이 안 된다는 건 아니다"라고, 영국 치위생사협회장 미켈라 오닐은 말했다.
칫솔질은 치아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윗면만 닦을 수 있을 뿐, 치아가 서로 맞닿는 옆면을 닦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치실을 사용하면 치태(齒苔)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2. 양치는 아침 식사 전·후, 언제?
아침을 먹고 난 후 바로 양치를 하는 것이 제일 안 좋다고, 영국 치위생사들은 입을 모았다.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입안의 산성도(酸性度)가 올라간 상태라, 치아 표면의 에나멜(법랑질)이 부드러워진다. 따라서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법랑질이 훼손되기 때문에 아침을 먹기 전에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3. 하루에 양치질은 몇 번, 얼마나 오래 해야 할까?
영국 치위생사들은 하루 2번, 2분 동안 양치질하는 것을 권장한다. 양치질을 오히려 너무 자주 혹은 오래하면 치아의 겉을 싼 법랑질이 닳을 수 있다고.
4. 점심에도 양치질을 하고 싶다면?
점심에도 양치질을 하고 싶다면 최소 40분은 기다린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이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신 후에는 입안의 산성도가 올라가는데, 올라간 산성도가 다시 원래의 수치로 돌아가려면 최소 40분이 걸리기 때문이다. 만약 기다릴 여유가 없다면, 무가당(無加糖) 껌을 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껌을 씹음으로써 알칼리성인 타액이 많이 분비돼 입안의 산성도를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5. 전동칫솔이 일반칫솔보다 효과적?
일반칫솔도 전동칫솔만큼 효과적이다. '진동칫솔이냐 일반칫솔이냐' 보다는, 칫솔의 '솔'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너무 뻣뻣한 칫솔을 사용하면 잇몸에 상처를 내거나 잇몸이 밑으로 내려가는 잇몸 퇴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