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인식 기자] ‘축구직업설명서’에 이어 ‘야구직업설명서’도 출간됐다. 현직 야구기자가 업계 종사자들을 두루 만나며 들은 이야기들도 실었다.
도서출판 ‘글리’에서 펴낸 ‘야구직업설명서’는 직업설명서 특유의 취재와 정보 정리를 제대로 보여준다. 저자인 중앙일보 스포츠부 김효경 기자는 1년간 20개 직종에 종사하는 야구 전문직 종사자 32명을 인터뷰했다. 여기에 기자가 직접 멘트를 딴 등장인물까지 합하면 47명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이다. 이를 토대로 각 직업의 기본적인 연봉 정보와 취업 과정, 취업 이후 하는 일과 특징 등을 정리했다.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베이스’로 깔고 ‘홈’을 노릴 수 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는 연봉과 취업 과정이다. 취업 사이트에서도 제대로 된 연봉 정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현직 종사자들에게 직접 물어 가장 최근의 연봉 정보를 공개했다. KBO 손이록 사원, MBC 스포츠플러스 송재우 해설위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김현섭 스카우트, 스포츠토토에서 근무하는 오즈메이커 등 야구팬이라면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이야기와 취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중요한 점이나 면접 때 질문과 실제 실무자들이 평가하는 업무 능력 수준과 인성 등과 같은 귀중한 조언이다.
여기에 더해 근무 강도와 업무 내용까지 파악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야구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실제로 취업했을 때 하는 일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면 결국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이 책은 막연하게 야구를 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야구로 먹고 살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냉정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진짜 취업 안내서다.
한국 프로스포츠 산업과 관련된 일을 직업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프로야구의 경우 꾸준히 시장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열악한 것도 사실이다.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은 하나같이 야구라는 꿈을 향해 열정을 투자한 이들이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성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행동에 옮긴 결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된 경우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은 흔한 ‘열정 담론’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다. 이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야구계 주위에서 자신의 실력을 꾸준히 키우고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이를 뒷받침하는 행동이 취업 성공에 이르는 길이다.
또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취업은 대학생들에게 직면한 문제만은 아니게 됐다. 중학교부터 시작된 자유학기제는 이런 고민을 반영한 제도다. 그러나 중학생이 직업 현장의 정보를 제대로 알고 준비하기는 어렵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의 상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보다. 일반적인 회사원이 아닌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려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관련 경험을 쌓아야 한다. 저자인 김효경 기자는 기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지만 후회한다고 했다. 차라리 어학 능력을 쌓는 게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 나은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목표가 분명해도 시행착오를 겪기 쉽다는 의미다.
도서출판 글리의 ‘야구직업설명서’를 비롯한 ‘직업설명서 시리즈’는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문분야의 정보를 담아 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열정을 효율적으로 쏟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이미 출간된 ‘축구직업설명서’와 ‘야구직업설명서’에 이어 게임산업, 연예계, 자동차산업 등과 관련한 직업설명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