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도 사물을 또렷하게 보는 방법이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3일 소개됐다.

먼저 한쪽 손바닥을 바늘이 들어갈 만한 아주 작은 구멍만 남겨놓고 오므려서 터널처럼 만든다. 그리고 한쪽 눈을 손으로 만든 구멍에 가져다 대고 사물을 보면 된다. 이때 다른 쪽 눈은 감거나 나머지 한쪽 손으로 가려야 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렇게 작은 바늘구멍을 통해 사물이 보이는 것을 ‘핀홀효과(pinhole effect)’라고 하는데 이 효과를 이해하려면 우선 우리 눈이 사물을 보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근시(왼쪽), 정시의 망막 사진

우리 눈이 사물을 보는 방법은 이렇다.

광원(光源)에서 직선으로 나온 빛은 사물의 표면에 부딪혀 반사되고 이 반사된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우리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사물에서 반사된 빛을 모아 망막의 한 곳에 형체를 이루게 하고, 우리 뇌가 이를 인식한다. 하지만 수정체의 굴절력에 이상이 있는 경우 빛이 망막의 한 곳으로 정확히 모이지 않고 번지듯 맺혀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다.

‘핀홀효과’를 이용한 바늘구멍을 통해 사물을 보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훨씬 줄어들지만 대신 여러 곳에서 들어오는 빛을 한곳에 모을 필요 없이 직선으로 들어오는 빛이 망막에 맺힌다. 그래서 수정체 굴절력에 이상이 있는 사람도 물체를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찡그린 눈으로 물체를 보면 위, 아래 눈꺼풀 사이가 작아져 ‘핀홀효과’가 일어나면서 더 잘 보이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