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구단들도 팽팽한 경기력을 보이며 올 시즌 초반은 10개 구단 순위가 요동을 치고 있다. ‘가을 야구(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구단을 예측하기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만큼이나 야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단단한 다리, 넓은 어깨, 성난 팔 근육, 앙다문 입술, 살짝 찌푸린 미간,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미소까지, 선수들의 훤칠한 외모도 프로야구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야구 팬들(이라고 쓰고 여성이라고 읽는다) 사이에서 외모로 회자되는 10개 구단의 미남 선수들을 만나보자.

※ 2015년 성적을 기준으로 구단 순서 배치, 20대~3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군대에 있지 않은 선수 위주로 꼽았으며, 나이순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의 사심이 들어갔을 수 있다.)
민병헌

프로 경력 10년을 한 해 앞둔 민병헌 선수는 여전히 백옥 같은 흰 피부를 자랑한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로 팀 내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도 뽑혀 활약을 한 바 있다. 특히 "허니허니 민병허니"로 시작하는 그의 응원가는 영화 '맘마미아'에 나오는 Abba의 'Honey, Honey'를 개사한 것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다.

김재환

김재환 선수는 진한 눈썹과 눈동자 색이 눈에 띈다. 지난 2012년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고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지만, 인고의 시간을 겪고 난 뒤 조금씩 제 기량을 보이고 있다.

박건우

두산베어스 팬들 사이에서 '잠실 아이돌'로 불리는 박건우 선수는 작은 눈으로 웃을 때 매력지수가 무한히 상승한다. 앞서 소개한 김재환 선수와 마찬가지로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정수빈

동생 같은 귀여운 외모에 1~2번 타자로서 손색없는 실력까지 갖춘 정수빈 선수는 대표적인 '잠실 아이돌'이다. "달려라 달려 안타 두산의 정수빈~" 직관* 때 그의 응원가는 여성 목소리만 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성 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물론, 응원가 자체가 음역대가 높은 The Beach Boys의 'Surfin' U.S.A'를 개사한 것이라서 남성 팬들이 따라 부르기 힘든 면도 있다.

*직관: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말로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 가서 직접 관람한다'는 의미로 직접 관람을 줄여서 '직관'이라고 말한다
정인욱

삼성라이온즈 팬이라면 알아야 하는 단어, ‘삼적화(三的化)’. 삼성에 최적화된 상태를 뜻한다. 의역하면 외모를 내주고 실력을 얻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인욱 선수에게는 아직 삼적화가 찾아오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2009년 입단 후 7년째 여전히 앳된 외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구자욱

키 189㎝에 호리호리한 체격, 배우 뺨치는 이목구비를 가진 구자욱 선수는 외모는 물론, 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뜨거운 2015년을 보냈다. 타 구단 팬들도 그의 외모와 기량을 기억할 정도. 구자욱 선수는 한 야구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외모에 신경을 안 쓰고, 삼적화 돼도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팬들이 그의 외모를 지켜주고 싶다며 아우성이다.

['모델 미모' 구자욱 "삼적화? 두렵지 않다"]

나성범

키 183㎝, 몸무게 100㎏인 나성범 선수는 팔뚝과 허벅지가 골고루 발달한 근육질 체형을 뽐낸다. 무엇보다 그의 빼어난 실력이 외모를 더 돋보이게 해준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2년이 안 됐는데도 중심 타선에 이름을 올린 것이 그 증거다. 창단 3년 만에 NC가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나성범 선수의 활약이 한몫했다고 볼수 있다.

김성욱

모자를 푹 눌러 써도 가려지지 않는 오뚝한 코에서 ‘훈남’의 냄새가 물씬 느껴진다. 1993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백업 선수로 제 몫을 하며 야구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상태. 앞으로 주전을 꿰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서건창

서건창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의 얼굴’이다. 넥센에서 뛰면서 시즌 최다 안타, 최다 득점 타이기록에 이어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를 기록했다. 팀에 처음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넥센 팬들은 서 선생님, 서 교수, 프로페 서 등으로 그를 높여 부른다.

김광현

김광현 선수는 명실상부한 SK 와이번스의 ‘토종 에이스’로 2007년 프로 데뷔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에서 두 차례 모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이끌며 국가대표 선수로도 사랑을 받았다. 여성 팬들 사이에서 배시시 웃는 미소가 유명하다.

박계현

박계현 선수는 1군 첫 시즌을 맞이한 2013년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4푼 1리를 기록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무릎을 다쳐 1군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엔트리: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 명부
서진용

한마디로 “외모 인정, 실력은 글쎄.” 이는 입단 이후 잇단 수술로 긴 재활 시간을 보낸 탓이다. 하지만, 올 시즌 5월쯤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1992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와 15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 낙차 큰 포크볼*이 그의 무기다.

*포크볼: 검지와 중지 사이에 야구공을 끼듯이 잡아 던지는 구종으로 타자 앞에서 갑자기 수직으로 떨어진다
이진석

입단 3년 차의 따끈따끈한 신인인 이진석 선수는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꽃미남이다. 키 182㎝, 체중 80㎏이 되지 않는 마른 체구가 특징이다.

윤규진

날카로운 눈매와 날렵한 턱선을 가진 윤규진 선수는 지난 2003년 프로에 데뷔하자 일찌감치 여성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록 팀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는 불펜 투수로서 꾸준히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배우 아내(조하진)를 둬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태양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배우 조인성과 나란히 얼굴을 맞대고 찍은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이태양 선수다. 미남 배우 중에서도 미남으로 꼽히는 조인성 옆에서 뒤처지지 않는 외모를 뽐내면서 KBO 스타가 됐다.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을 딛고 올 시즌 재기를 노린다.

*마운드: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서는 곳
한승택

경찰청 전역 신고를 한 지 얼마되지 않은 한승택 선수는 KIA 타이거즈 팬들 사이에서도 생소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입대가 확정된 직후 한화이글스에서 이적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KIA 유니폼을 입고 뛴다. 듬직한 몸집 덕에 앳된 얼굴이 더 돋보인다.

고원준

롯데자이언츠 미남 선수 대열에 흰 피부와 진한 눈썹의 소유자, 고원준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0년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2012년 이후 슬럼프를 겪고 있다.

*선발승: 선발 투수가 5회 이상을 던져 승리 투수의 권리를 획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팀이 경기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을 경우
김원중

키 191㎝에 얼굴까지 작아 이른바 ‘비율이 좋은’ 선수다. 지난 2012년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 시즌 1군에서 첫 선발 등판했으나 부진한 성적으로 조기 강판됐고 현재 2군으로 내려가 훈련 중이다.

김대륙

롯데 자이언츠의 아이돌이자 배우 박해진 닮은꼴로 유명한 김대륙 선수는 아직 실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많은 경험이 더 필요한 내야수로 최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윤지웅

윤지웅 선수는 배우 조정석을 닮은 인상 때문에 LG 트윈스 팬들 사이에서 ‘잠실 조정석’으로 불린다. 동료 불펜 선수들이 그를 두고 ‘몸이 빨리 풀리는 투수’라고 말한다.

이천웅

이천웅 선수는 올 시즌 초반부터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를 터뜨리며 외모뿐만 아니라 기량도 인정받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생겨 ‘상남자’ 분위기를 낸다.

오지환

동생 같은 개구쟁이 얼굴이 특징인 오지환 선수는 ‘남다른 경기력’으로 엘지 여성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서 남다른 경기력이란, 마냥 칭찬을 뜻하지 않는다. 그의 별명이 ‘오지배’인데, 경기를 지배한다는 의미로 메이저리그급 호수비를 보여주다가도 승부처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기도 해 붙여졌다. 또한, 배치기의 랩 ‘반갑습니다’를 개사한 그의 등장곡이 유명하다.

문선재

문선재 선수의 외모는 깨끗한 피부와 얇은 테의 안경이 어우러져 마치 선생님 같은 ‘엘리트’ 느낌을 들게 한다. 주전으로 나설 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올 시즌 1군에서는 아직 그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임정우

여배우 이연희를 닮아 ‘잠실 이연희’라고 불리는 임정우 선수는 얼굴선이 동글동글하고, 똘똘한 인상을 준다. 선발, 계투에 이어 올 시즌에는 마무리로 포지션을 바꾸며 성장하고 있는 투수다.

이대형

KBO 미남에 ‘슈퍼소닉’ 이대형 선수가 빠질쏘냐. 현역 선수 중 외모 ‘톱’이라고 해도 부정하는 이가 없을 정도로 어느 각도에서 사진을 찍히든 화보를 만들어 낸다. 슈퍼소닉이란, 초음속처럼 발이 빠르다고 해 붙여진 별명이다. 한편, 축구계 미남 스타인 기성용 선수와 사촌지간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무근이다.

안상빈

1군 경험이 적어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모는 KT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15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구사하는 안상빈 선수는 팀 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로 꼽힌다.

엄상백

1996년생인 엄상백 선수는 프로 무대에 갓 튀어나온 신인이다. 벌써 KT Wiz에서 선발의 한 축을 맡고 있으며 신입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를 보인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라는 강점이 있다.

*사이드암: 팔을 어깨높이로 해서 던지는 투구법으로 주로 팔꿈치와 손목을 이용하여 손을 평행하게 움직인다

지난 4월 23일 기준, 프로야구 개막 22일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12경기나 빠른 속도다. 총 관중 수로 비교하면, 현재 102만 7240명을 동원해 지난해(94만 3474명)보다 9% 상승했다.

[2016 KBO리그, 개막 22일 만에 100만 관중 돌파 ]

이러한 흥행 속에 10개 구단 미남 선수들이 외모만큼이나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혹여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여기에 뽑히지 않았다고 해서 서운해 말았으면 좋겠다. 모든 KBO 선수가 올 시즌, 큰 부상 없이 제 기량을 맘껏 발휘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