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속달은 내용의 중요성과 시급성 때문에 이용하는 우편이다. 우체통을 이용하는 일반 우편물이 아니고, 우체국을 찾아가서 줄 서가며 익일 특송을 신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1월 21일 발송한 등기속달 우편물이 열흘이 지나도록 송달되지 않았다. 수신 우체국에 확인해보니 '미착'이라고 하고, 발신 우체국에서는 "배송 중이니 기다려 보라"고 했다. 그러다가 2주일 후 재확인해보니 송달하려 했지만 수신인 부재 상태여서 반송 처리된 후였다. 발신 및 수신 우체국 모두 사실 확인을 게을리했던 것이다. 어처구니없었다.

등기속달은 발신인과 수신인의 전화번호를 명기한다. 그런데도 집배원은 "두세 번 방문했지만 송달 불능 상태였다"고 할 뿐, 수신인이나 발신인에게 전화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전화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발신인이 수차례 문의한 전화는 무엇인가. 우체국에서는 집배원이 재배달 중임을 몰랐단 말인가.

반면 우체국 택배는 발송인에게 문자로 송달 여부를 알려준다. 한울타리 속 조직이면서도 택배와 등기우편은 서비스가 이렇게 다르다. 이제는 등기속달도 택배로 보내야 할 판이다. 정보·통신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우편 행정은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니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