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녀 테니스스타' 마리아 샤라포바(Maria Sharapova)가 자신의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을 시인했다. 2016년 호주오픈 당시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멜도니움(Meldonium) 양성 반응이 나왔다. 멜도니움은 빈혈 치료, 혈류 개선, 심장병 치료 등에 쓰이는 약물로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운동후 회복능력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한편,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라포바는 건강 보조제로 이를 10년째 복용해왔다. ▷기사 더보기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World Anti-doping Agency)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Natation Amateur) 청문회에 참석한 뒤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하는 등 자신의 수영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기사 더보기

UAE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수일이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대표팀에서 전격 제외됐다.  강수일은 도핑 검사 분석 결과 상시금지약물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메틸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 더보기

곽유화는 지난 시즌 후반 KOVO가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1,2차 모두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과 펜메트라진(phenmetrazine)이 검출돼 프로배구연맹으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약물 복용 사실이 걸리자 곽유화 청문회에서 "한약을 먹었다"고 말했지만, 검출된 약물이 한약에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라는 의문점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었다. ▷기사 더보기

[또 도핑 파문… 팬들의 추억까지 파괴시킨다]

운동경기 등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심장흥분제·근육증강제 등의 금지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 또는 특수한 이학적 처치를 하는 것을 도핑(doping)이라고 하며, 이때 사용되는 약물을 도프(dope)라고 한다.

고대부터 인간은 전쟁의 공포를 이기기 위해 환각성분이 있는 버섯이나 중추신경 흥분 효과가 있는 스트리키니넨과 같은 약초를 복용하였다. 근세사회에 들어선 서구의 도박성 경마 경기에서 경주마에게 도프라는 약초를 먹이게 되었다. 특정 마주(馬主)의 말(馬)이 계속 좋은 기록을 보이자 조사를 하게 되었고, 도프라는 약초를 먹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말의 배설물을 받아 검사를 하던 제도에서 도핑 테스트란 용어가 생겨났다. ▷기사 더보기

KIST 도핑콘트롤센터 연구원이 의뢰 받은 샘플의 도핑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도핑방지규정 위반행위에 해당한다. 도핑테스트에 적발된 선수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한다. "모르고 그랬다."

그렇지만 도핑방지규정 위반행위는 선수의 고의성 여부와는 무관하게 성립이 되며 세계도핑방지기구는 엄격한 책임원칙(The Rule of Strict Liability)을 채택하고 있다. 엄격한 책임원칙에 따라 선수의 체내에서 금지약물이 검출 되는 경우에는 언제나 선수가 책임을 지도록 되어있으며, 도핑방지규정 위반에 따른 제재를 받게 된다.

도핑방지규정 위반은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도핑테스트를 포함한 전반적인 도핑관리과정의 어떠한 부분에 대한 부정행위 및 부정행위 시도, 금지 약물 및 금지방법의 소지 및 부당거래 항목을 위반하는 코치와 선수지원요원 역시 제재가 부과된다. 그러므로 선수 또는 기타관계자는 무엇이 도핑방지규정 위반행위를 구성하며, 금지목록에 포함된 약물과 방법을 알아야 할 책임이 있다.

[도핑 '삼진아웃' 도입… 3번 적발되면 퇴출]

["금지약물, 시판되는 것만 6000종… 코치가 권하면 선수는 거절 못해"]

도핑테스트 결과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만을 도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도핑은 의도적으로 섭취하는 경우뿐만이 아니라 10가지 도핑방지규정(☞자세히 보기) 중 하나 이상의 위반행위가 발생시 도핑으로 정의 된다. 

도핑에 대한 제재는 일반경기에서의 반칙행위보다 훨씬 엄격하다. 일정기간 자격정지뿐만이 아니라 해당경기와 관련된 일체 의 메달, 점수, 포상, 경기기록 등이 몰수되며 제재 받은 선수의 실명이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웹페이지에 게시되어 일반에게 공개된다.

도핑의 유혹

도핑은 선수들의 정신과 육체를 해치고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려 육상경기의 '공정성'을 훼손한다. 하지만 기록 답보 상태에 빠진 일부 선수들은 가장 빠르면서도 극적으로 운동능력을 높여주는 도핑의 유혹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금지약물의 효과에 대해 선수들이 한 번 그 맛을 알게 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말한다.

A 프로야구단의 한 관계자는 스테로이드의 경우 5주 코스(1주일에 한 번 복용)를 마치면 웨이트트레이닝 1~2년에 맞먹는 체력훈련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야구의 경우 기술력과 체력이 같다고 보고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비거리가 10~15m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금지약물 스캔들로 2014시즌을 통째로 쉰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을 투여했다. 호르몬의 효과는 근육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또 시력 유지, 체중 조절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약물의 힘을 빌릴 경우 피로감이 평소 보다 줄고, 순간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기사 더보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운동 선수들의 약물사용 금지운동 캠페인에서 벤 존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100m 경기에서 9초79의 세계 신기록으로 1위를 했던 캐나다의 벤 존슨은 소변 검사결과 금지약물을 투약한 사실이 밝혀져 금메달을 뺏겼다. 물론 기록도 취소됐다.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징계까지 받았다. 존슨이 투여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나졸롤(Stanazolol)이라는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남성 호르몬 및 근육강화제다. 통증 완화, 대사 촉진, 근육량 증가 등의 작용을 한다.

1986년 유럽선수권 여자 투포환 챔피언이었던 동독의 하이디 크리거는 1997년 성 전환 수술을 받았다. 17세 때부터 코치가 제공한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후유증 탓이었다. 20세였던 1986년 한 해에만 2600㎎의 스테로이드를 주입했다. 벤 존슨이 1988년 주입한 양보다 1000㎎이나 더 많았다. 성 정체성에 혼란이 생긴 크리거는 결국 '남성'이 되기로 결심했고, 수술 후 이름도 하이디에서 안드레아스로 바꾸었다. ▷기사 더보기

의도하지 않은 도핑

운동 선수들의 고의적인 도핑도 있지만 의도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질병이나 부상치료를 목적으로 필요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선수의 부주의 또는 실수로 자신도 모르게 섭취한 금지 약물이 도핑 테스트 결과 검출이 되는 경우를 의도하지 않은 도핑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으며 아래의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1. 질병 및 부상의 치료 과정
선수가 도핑 테스트 대상자임을 밝히지 않고 의사 에게 처방전을 받거나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한 의약품 (예 : 감기약, 혈압약)을 복용한 뒤 도핑 테스트 결과에서 금지성분이 검출되는 사례.

또한 금지약물은 알약과 시럽같이 직접 복용하는 방법뿐만이 아니라 로션이나 흡입기를 통해서도 체내에 유입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보충제 섭취
운동보충제 및 건강기능식품은 제조과정에서 어떤 성분이 첨가되는지 확인이 어렵고 성분함유 라벨이 있더라도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기재하고 있을 위험성이 있다. 체내흡수 시 물질 상호간의 화학작용으로 인하여 금지약물이 생성, 검출 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안정성 여부와 전문적인 분석이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의도하지 않은 도핑을 예방하는 방법☞

금지 약물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효력을 가지고 있거나 선수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약물이나 방법을 선정·목록화 해서 매년 9월에 발표하고 있다. 이것을 ‘금지목록 국제표준’이라고 하며, 그 이듬해인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어떤 약물 또는 방법이 다음 3개의 기준 중 2개의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그 약물 또는 방법은 금지목록에 포함 된다.)

1.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거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
2. 선수의 건강에 실제적 또는 잠재적인 위험이 되는 경우
3.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경우

WADA는 금지목록 국제표준에서 금지한 약물의 복용·흡입·주사·피부 접착 및 혈액제제·수혈·인위적 산소 섭취 등 금지된 방법을 사용하거나, 사용 행위를 은폐하거나, 부정거래를 하는 모든 행위뿐만 아니라 그러한 행위를 시도하는 것까지 도핑방지규정 위반으로 정의하고 있다. 금지약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

이런 도핑도…

과학이 만들어낸 도핑?

2009년, FINA(국제수영연맹) 홈페이지에는 '2009년 공인 수영복 리스트'라는 제목하에 26개사 387종의 수영복 모델명이 실렸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입어도 괜찮은, 즉 세계신기록을 세울 경우 기록을 공인받을 수 있는 수영복 종류를 명시한 것이다.  2008년 이후 신소재로 만든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세계 기록을 130여개 무더기로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첨단 수영복을 두고 '과학이 만들어낸 도핑'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기사 더보기

기계도핑

사이클은 도핑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종목 중 하나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 ce)'에서 7년 연속 우승(1999~2005)하며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던 랜스 암스트롱은 상습적인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 외에도 많은 정상급 선수가 약물 때문에 한순간에 명예를 잃었다.
올해 초, 브라이언 쿡슨 UCI(국제사이클연맹) 회장은 또 다른 도핑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엔 약물이 아닌 '기계 도핑'이었다. 자전거 프레임 등에 몰래 모터를 장착해 실력 이상 성과를 내는 수법이 적발됐다는 내용이었다. 쿡슨 회장은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 사이클로크로스(비포장 험지에서 펼쳐지는 자전거 경기) 선수권에 참가한 펨케 판 덴 드리슈의 자전거에서 모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판 덴 드리슈는 벨기에 방송과 인터뷰에서 "적발된 자전거는 내 것이 아니다. 팀 기술자가 내 친구의 자전거를 실수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기사 더보기

도핑, 도덕성과 진정성 흔드는 최악의 선택

메이저리그 팬들은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약물 의혹에 휩싸였을 때 믿지 못했다.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에 열광했으나 팬들은 그들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사는 모습 전체를 보고 감동을 받게 된다. '좋은 선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라 믿었기에 거짓으로 일관한 행동에 치를 떨었다. 프로의식, 개인주의가 팽배한 서구에 비해 국내는 선수들의 '좋은 기량=좋은 인격'이라는 시선이 더 많다. 박태환의 약물 스캔들이 주는 충격이 컸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활동 시기는 예전에 비해 길어졌지만 마냥 길진 않다. 짧은 기간 맹활약해야 한다. 최근엔 시장이 커져 그들이 받는 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약물을 향해 검은 손을 뻗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지약물은 팬들 사이에 불신을 키우는 독버섯이다. 갑자기 개인성적이 좋아지고 기록이 향상되면 '약물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부터 나온다. 멀쩡하게 피눈물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해 기량을 끌어올려도 쓸데없는 의심을 사게된다. 이는 다른 선수들의 도덕성과 진전성을 공격해 프로스포츠 전체를 멍들게 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없을 순 없지만 강력한 징계와 금지약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강도높은 교육이 뒷받침돼야한다. ▷기사 더보기

[[뉴 테크놀로지] 도핑<약물 복용> 꼼짝 마! ]

 참고: 한국도핑방지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