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는데도 ‘화난 것 같다’ ‘사나워 보인다’는 당신 표정, 왜 그럴까?

할리우드 스타 중 크리스틴 스튜어트, 카니예 웨스트, 안나 켄드릭, 빅토리아 베컴 등은 무표정이 유난히 ‘사나워 보인다’는 인상을 줘 입방아에 자주 오르는 대표적인 해외 연예인이다.

이렇게 무표정할 때에 의도와는 달리 야비하거나 화난 듯하고 짜증이 난 듯한 표정을 해외에서 ‘사나운 표정 (Resting Bitch Face, 이하 RBF)'이라고 부르며, 미국 인터넷 은어 사전인 어반 딕셔너리에 등록될 만큼 화제가 됐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통념적인 RF 얼굴이 과학적으로도 실제 존재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4일 CNN 방송은 미국의 두 행동 연구 과학자가 실제로 대표적인 RBF 얼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왼쪽). 카니예 웨스트(오른쪽)

두 연구진 제이슨 로져스와 에비 맥베스는 행동 연구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놀더스 (Noldus)의 ‘얼굴 읽는 기계 (FaceReader)’를 사용해 RBF로 자주 언급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카니예 웨스트, 안나 켄드릭의 무표정을 분석했다.

이 실험에 사용된 얼굴 읽는 기계는 1만여 명의 얼굴 사진을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얼굴에 500개의 점을 기준으로 행복, 슬픔, 화, 두려움, 놀람, 역겨움, 경멸, 그리고 중립적인 감정까지, 총 8개의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읽어낸다.

맥베스는 “얼굴 읽는 기계로 일반 사람의 무표정을 분석하면, 일반적으로 97%의 중립적인 감정이 뜨며, 나머지 3%는 슬픔, 화, 행복 등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RBF를 가진 할리우드 스타들의 무표정을 분석 결과, 중립적인 감정 외 다른 감정이 6%까지 증가하며, 이가 대부분 ‘경멸’의 감정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얼굴 읽는 기계가 ‘경멸’을 감지하는 대표적인 표정의 특징은 살짝 가늘게 뜬 눈, 입술 한쪽 올리기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난히 사나워 보이는 인상에 대해 그동안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자주 거론되며 문제 삼아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연구진 측은 “RBF 인사들은 대부분 여자가 거론되지만, 이 표정은 성별과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