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와 이슬람교 성지인 이곳에 성별 공간을 나누지 않는 예배 장소를 만든다는 이스라엘 정부 발표 이후 풍경이다.
지난달 이스라엘 정부는 앞으로 1년 동안 900만 달러(약 108억원)를 들여 1천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혼성 기도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구약시대 솔로몬 왕 때 세운 구시가지 내 약 57m 길이의 서쪽 성벽을 일컫는 '통곡의 벽'은 유대인의 역사적 발자취와 궤를 함께 하는 곳이다.
예수 사망 이후 로마군이 유대인을 학살하자 성벽이 통곡했다는 설화와 수차례 전쟁을 겪은 유대인들이 서쪽 성벽에 모여 울었다는 설에서 유래한 이름이 '통곡의 벽'이다.
'통곡의 벽'은 80여년 전부터 남녀 기도 공간을 분리 운영해 유대교 내 여성 차별을 상징하는 장소로도 여겨진 곳이다.
이 때문인지 혼성 공간을 만들겠다는 정부 발표에 금세 사회적 반응이 나온 듯 이날 여성 기도 공간은 남성 쪽보다 더 붐볐다.
여성 신자들은 성서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없이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었다.
한쪽 팔에 갓난아기를 끌어안고 다른 팔로는 벽을 붙잡고 기도하는 젊은 여인부터 기도를 적은 쪽지를 벽 틈으로 밀어 넣는 할머니까지 다양했다.
대다수가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이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했다고 했다. 특별히 바라는 것 없이 유대교 율법인 토라에 따라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한 여성도 있었다.
사진_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