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DB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부모의 경제력으로 뒷받침되는 사교육이 자녀의 수능 점수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연구원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교육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월평균 소득에 따라 자녀의 수능 3개 영역(언어·수리·외국어) 합산 점수가 최대 43.42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교육개발원이 보유한 2010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수능 시험 성적과 월평균 가구 소득 자료를 사용했다.

이에 따르면 평균 가구소득이 월 125만원 이하인 가구의 2011학년도 수능 응시생들의 평균 수능 점수는 언어 93.96점, 수리 91.16점, 외국어 90.76점이었다. 하지만 가구소득 월 581만원 이상인 가구의 수험생들은 언어 105.22점, 수리 105.59점, 외국어 108.49점을 받아 편차가 최대 43.42점에 달했다. 특히 외국어 영역은 저소득과 고소득 가구 간 점수 차가 최대 17.73점까지 벌어졌다.

도교육청은 "성적은 개인의 학습 습관과 태도, 부모의 경제적 자본과 양육 태도, 학교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인 점을 고려해도 엄청난 평균점수 차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수능 고득점은 초중고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고,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사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