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통일과 나눔 재단으로 정기 기부 약정서 33장이 도착했다. 서울 영등포구 마하나임교회 구성원 33명이 '경원선 침목 나눔'에 동참하겠다며 보내온 것이었다. 이들은 약정서를 통해 "매달 1만원씩 앞으로 2년간 총 792만원을 기부하겠다"고 전해왔다.
마하나임교회 구성원 40여명은 16년째 매주 두 차례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해왔다. 그러다 경원선 침목 나눔 소식을 듣고 구성원들이 합심해 기부를 약정했다고 한다. 마하나임교회 박재희 권사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에게 첫째로 중요한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고, 나라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통일이니 통일이 되게 해 달라고 계속 기도해왔다"며 "평소 통일을 위해 기도하면서도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가슴이 아팠는데, 경원선 침목 나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반가워 곧바로 신청을 했다"고 했다.
딸과 함께 동참한 방혜영(43)씨는 "경원선 침목 나눔을 통해 다가올 통일이 평소 기원해온 것과 똑같은 일이라 당연히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역시 딸과 함께 동참한 이정호(47)씨는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자그마한 일이라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기쁘게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단 측에 "우리는 통일을 소원으로 하는 사람들일 뿐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며 기사에 자신들의 사진이 게재되는 것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