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

"나 꿈꿨어, 귀신 꿈꿨어"라는 문장을 콧소리 잔뜩 넣고 발음하면 이렇게 들린다. 넉 달 전 유튜브에 잠에서 깬 한 여자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부모가 촬영해 올린 영상이 발단이다. 이 아이의 귀여움에 매료된 사람들이 재미 삼아 따라 한 UCC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퍼져 나갔다. 현재 원 영상의 조회 수는 200만회가 넘었고, 연예인 등 사람들이 따라 하는 걸 올린 영상도 2만개가 넘는다.

유행어 ‘기싱꿍꼬또’를 탄생시킨 동영상 속 아이(왼쪽)와 이를 따라 한 배우 김상중.

마침 배우 박보영이 귀신에 빙의된 여자로 나와 궁극의 애교를 선보인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히트작이 되면서 동반 상승효과가 있었다. 애교 자체는 귀엽지만 듣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도한 애교를 풍자하는 개그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맥락이나 의미는 없지만, 스마트폰으로 짧고 휘발성 강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팝콘컬처' 시대에 부합하는 유행어다.

◇용례: 귀여운 이미지의 배우 하연수가 최근 연예인들이 인터넷 방송으로 순위를 겨루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처음 출연해 이 애교 한 방으로 1위를 거머쥐었다. 개인기 없는 연예인들이 예능에 나와 웃겨야 할 때 이 유행어로 국면 전환을 노리는데, 실패하면 더 썰렁해진다. 개그콘서트 '니글니글'의 이상훈이나 배우 김상중 같은 사람이 시도하면 웃음 이전에 짜증부터 날 가능성이 크니 삼갈 것.

◇유의어: 5년 전 배우 황정음이 시트콤에서 "정음이 띠드버거 사조(치즈버거 사줘)"라고 애교를 부려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