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쟁력은 사람과 기술에서 나옵니다.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누누이 강조하던 말이다. 삼성그룹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 이념 아래 ▲인재 제일 ▲최고 지향 ▲변화 선도 ▲정도 경영 ▲상생 추구 등 5대 핵심 가치 중 첫째로 '인재 제일'을 꼽을 정도로 인재 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 제품 비교 전시회’를 참관한 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역전문가 제도'다. 이는 세계 각 지역에서 활동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제도로 이건희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국제적 감각을 지닌 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관습이나 문화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그 나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삼성맨'을 양성하는 제도다. 1990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약 5000명이 해외 지역전문가 과정을 다녀왔다.

'삼성MBA'는 21세기 초일류기업의 초석이 될 차세대 핵심 인력을 발굴·양성하기 위해 지난 1995년 도입한 전문 인력 육성 제도다. "이공계 인력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삼성MBA는 '소시오(Socio) MBA'와 '테크노(Techno) MBA'로 나뉘어 운영된다. '소시오(Socio) MBA'는 미래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부문 관리자와 경영지원 부문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테크노(Techno) MBA'는 경영 감각, 기술 감각, 정보·컴퓨터 감각을 함께 구비한 제조업 중심의 관리자 육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이 외에도 리더십개발센터, 글로벌마케팅연구소, 첨단기술연구소 등 전문화된 3개의 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리더십개발센터의 '비즈니스 리더 코스' 등 과장~임원급의 계층별 리더십 교육 과정, 글로벌마케팅연구소의 고객만족경영(CRM)과 다양한 마케팅 교육 과정, 첨단기술연구소의 연구·개발(R&D) 부문 기술 교육 등이 있다.

삼성은 또한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1992년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여성 공채를 실시했으며, 여성 인력 채용 비중도 매년 전체 채용 규모의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성 인력이 시간과 장소의 구분 없이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재택·원격 근무제'를 도입해 회사가 지정한 원격근무센터와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건희 회장은 "여자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이에 따라 당사자가 겪게 될 좌절감은 차치하고라도 기업의 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2011년 서초사옥 준공 후 처음으로 방문한 장소도 사내 어린이집일 정도로 여성 인력을 중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