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울면 3년 재수 없다’는 옛 속담 때문에 며느리들은 집에서 울수도 없었다네요. 이런 속담 대신 ‘여자를 울리면 복이 나간다’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잘못을 해도 여자만 ‘김치녀’ ‘된장녀’ 등 ‘OO녀’라 칭하며 조롱과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여성가족부가 지난 7월 한달간 ‘양성 평등 함께 지켜요’ 캠페인을 벌이면서 우리 일상 속의 성차별적 요소와 고정관념을 개선하기 위한 국민 제안을 받았다.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 댓글 형식으로 450건이 들어왔는데, 이처럼 “성을 비하하거나 성별 고정관념이 담긴 속담이나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자”는 제안이 260건(57.8%)로 가장 많았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처럼 무심결에 사용하는 속담들이 양성 평등을 저해하니 사용을 자제하자는 것이다. 또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다워야 한다”는 등의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표현을 쓰지 말자는 제안도 있었다. ‘여의사’ ‘여류작가’처럼 직업에 성별 구분을 짓거나, 여성 직원에케 커피타기 등 잔심부름을 시키는 직장 문화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남성 차별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남자가 그런것도 못해?” “남자는 우는 게 아니다”와 같은 말이 남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들도 육아 휴직을 편하게 쓸 수 있는 풍토가 조성돼 가사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남성들도 있었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양성평등은 우리 모두가 일상 생활에서 성별 고정관념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며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