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가 하루의 시작인 거죠. 그래서 더 중요한 거고요."

서울 서대문구 '디어브레드'에서 '대세 셰프' 이원일〈사진〉씨를 만났다. '먹방 셰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는 "요리는 멋지고 특별한 일이지만 아침밥까지 특별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익숙한 재료와 방법으로 익숙한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아침밥"이라고 말했다.

이원일 셰프는 젊은 층일수록 요리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며, 아침밥을 챙겨 먹으려면 맛은 물론 재료와 조리법도 '익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냉장고에 있는 반찬, 한식 조리법,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으로 돌아가는 게 기본이에요. 제 셰프 인생 출발점도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요리하시던 모습, 그분들의 맛이지요."

그는 조선일보 독자의 아침식사를 위해 '명란시금치크림리조또'를 추천하면서 "집 냉장고에 있을 만한 반찬과 재료, 남은 밥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며 "자극적이지 않고 영양 균형이 잘 맞아 아침 한 끼 식사로 좋은 요리"라고 설명했다.

이원일 셰프는 '저녁 시간 10분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침에 눈 비비고 일찍 일어나서 요리를 한다 한들 그게 얼마나 오래 이어지겠냐"며 "다음 날 아침에 뭘 먹을지 정해 재료를 미리 손질해 놓으면 아침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아침식사를 챙겨 먹는 버릇을 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침식사로 뭘 먹을지 고민된다면, 하루 중에 먹는 음식을 살펴보고 '부족한 영양소를 아침에 채우자'고 생각하세요. 저는 채소를 덜 먹는다고 느껴지면 아침에 샐러드를 챙겨 먹곤 해요. 전날 저녁 채소를 씻고, 드레싱도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손질해 둔 채소를 냉장고에서 꺼내고, 드레싱 통을 흔들어 섞고 뿌리는 것만으로도 완성이죠. 간단하죠?"

이 셰프는 "간단한 레시피부터 자주 해보면서 요리에 익숙해지고, 자신만의 방법을 익히면서 동시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료를 활용해 '맛의 조합'을 찾아가라"고 조언했다.

그는 "요즘 아침을 챙겨 먹느냐"는 질문에 즉답 대신 "한식당에서 일할 때에는 간단하게 죽이나 밥으로 아침을 챙겨 먹기도 했지만, 요즘은 오전 6시에 일과를 시작하니 아침 먹기가 만만치가 않다"며 "요리는 육체노동인 데다 하루 14시간 넘게 일하다 보니,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5분만 더, 아니 10분만 더 잘까' 고민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