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 대학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연구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확진자 1016명중 447명이 숨진 결과를 기준으로 측정한 메르스 치사율 40%가 과장된 수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사우디인 1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15명이 메르스 항체를 갖고 있었다. 이에 따르면 실제 사우디내 메르스 환자는 4만여명으로 추산할 수 있고, 치사율은 1%대로 떨어진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전문.
[앵커]
메르스가 확산일로를 걷는 데다 치사율이 40%에 이른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과학계는 이 메르스 치사율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보건기구 WHO는 "병원내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메르스 최초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선 현재까지 메르스 환자 1천16명이 발생해 447명이 숨졌습니다. 치사율이 43%에 육박한단 얘긴데 과학계는 이 숫자가 부풀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독일 본 대학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팀이 사우디인 1만여 명을 조사했더니 15명이 메르스 항체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사우디 전체인구 2700만명에 대비하면 4만명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실제 보고된 환자수는 2% 남짓, 대다수가 증상 없이 앓고 지나간 겁니다.
드로스텐 박사팀은 전체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를 따져 보면 치사율은 한 자리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메르스 자체가 전파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매개체인 낙타는 주로 콧물에 바이러스가 농축돼 있지만 사람은 기관지 아랫부분이 감염돼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한국의 메르스 환자들에 대해 격리가 이뤄지고 있어 여행통제 같은 추가조치는 불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람 간 전염이 병원에서 이뤄진 만큼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HO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5~10명으로 구성된 역학조사관을 조만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