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계기로 동북아시아 각국 간에 잠수함 전력 증강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선 지금도 남북은 물론이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이 은밀한 잠수함 전력 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미군 등의 세력확장을 막는 '접근차단/지역거부(A2/AD) 전략' 실현을 위한 핵심전력으로 잠수함을 운용 중이다. 최근에는 사거리 8000㎞ 이상의 JL-2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전략 핵잠수함(진급) 1척을 추가 배치했다.

일본의 잠수함 전력도 위협적이다. 기존 4개 잠수함대(18척)인 잠수함 전력을 6개 잠수함대(22척)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잠수함대는 동중국해 감시작전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SLBM 전력화에 나서면 동해를 활동 무대로 삼을 가능성도 높다. 64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러시아도 2013~2014년 1만9400t급(보레이급) 전략 핵잠수함 2척을 건조해 태평양함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세계 6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했지만, 보유 잠수함은 13척에 그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수심이 깊은 동해는 잠수함 천국이라 할 정도로 주변국의 잠수함 활동이 많은 곳"이라며 "동아시아 영토분쟁과 군사력 확장 추세를 감안하면 대형 잠수함 전력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