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28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각) 이번 지진으로 1만명이 숨졌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2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부상자는 3명이며,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네팔에는 여행객 800~1000명과 현지 교민 650명을 합쳐 1500~1600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교부는 27일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현지 상황을 점검하는 등 추가 지원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또 중국과, 인도, 미국, 호주와 함께 네팔에 보내는 원조로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네팔의 40%(인구 6600만명) 정도가 이틀 연속 이어진 여진의 영향권에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26일에도 진도 6.7의 강한 여진이 일어나자 네팔 주민들은 모두 길가에 매트리스와 텐트를 치고 나오는 등 아비규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CNBC는 27일 전했다.
특히 네팔의 병원들이 환자를 더 받을 수 없이 꽉 차면서 사상자들 마저 길 밖으로 나와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카트만두의대의 외과의사들은 병원 밖으로 나와 텐트를 치고 수술실을 운영하고 있다.
히말라야를 오르던 외국인 여행객 중에는 17명이 강진으로 인한 거대한 눈사태에 덮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구글의 임원인 댄 프레디버그 이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베레스트 인근 베이스캠프에서 한국인 1명이 구조됐다는 소식은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2800만명이 모여 사는 슬럼지역 및 산악지대로까지 구조 작업을 확대해나가고 있어 사상자 수는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네팔 주민들이 야외에서 물과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어 식량과 물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디팍 판다 네팔 국가 재난 관리자는 27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국으로부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구조 및 지원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밀려들고 있다. 먼저 주변국인 인도는 의료 용품 및 국가 재해대책단을 네팔에 파견했다. 중국은 60명의 강력한 긴급구조팀을 지원했다.
파키스탄 군대는 네 대의 C-130 항공기와 30개의 침대가 마련된 병원, 구조팀 및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항공기와 70명의 군직원이 2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네팔로 떠났다고 전했다. 호주는 네팔의 요청으로 전문 수색구조팀을 보냈다.
수백 명의 자국민이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영국도 의료진과 수색구조팀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아찍 현지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카트만두의 공항이 폐쇄되면서 원조를 실은 항공편들이 착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네팔의 대지진으로 인한 장기적 국가재건 비용이 50억달러를 넘어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 아시아퍼시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이 전망하며 “네팔의 주택 건설 기준이 매우 낮아 많은 건물들이 지진을 견디지 못했다”면서 “지진이 미친 영향은 매우 파괴적”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카트만두의 건물들은 대부분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