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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391쪽|1만5000원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한가운데엔 'TKTS'란 티켓 부스가 있다. 브로드웨이 공연 티켓 판매소인데 계단으로 된 지붕에 관람객들이 몰려 타임스퀘어 전망대로 더 각광받고 있다. 저자는 이런 건물을 '유재석 같은 건물'이라 한다. 등장인물의 완급을 조절하는 유재석처럼 주변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좋은 건축물이란 뜻이다.

건축 얘기에 '유재석'을 붙였다. 공장에서 천편일률 찍어내는 '소주' 같은 건물이 아니라 같은 품종이라도 땅에 따라 풍미가 다른 '포도주' 같은 건물이 좋은 건축물이란다. 건축이 어렵다 느낄 독자들 뇌리에 쏙쏙 꽂힐 비유를 곁들여 쉽게 쓴 건축 책이다.

무미한 건축으로 인해 무표정해진 한국인의 삶을 비추는 시각도 흥미롭다. 'TV 중독' 한국인이 많은 이유를 아파트에서 찾는다. 날씨 따라 시시각각 풍경이 달라지는 마당은 '매일 벽지가 바뀌는 거실'이란다. 마당 없는 아파트에선 따분함을 깨기 위한 장치가 필요한데 그게 TV라는 논리다. 발품 팔아 100m 구간에 있는 건물의 입구 수를 일일이 계산해 명동과 신사동 가로수길이 왜 테헤란로보다 걷고 싶은 거리인지 정량적으로 설명하는 방식도 귀 기울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