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광고 리뷰 검색이 안되면 어쩌죠. 다른 일거리를 찾아봐야겠어요.”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용자 A씨는 최근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네이버가 다음달부터 ‘대가성 리뷰 글’을 검색하기 어렵게 하겠다고 밝힌 탓이다. A씨 외에 블로그를 운영해 수익을 얻는 일부 파워블로거들도 네이버의 방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하루 약 10만명이 방문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B씨는 광고성 체험 리뷰글을 올리거나 블로그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월 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네이버의 정책이 시행되면 광고성 글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자칫 블로그 운영까지 금지 당할 수 있다는 말도 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네이버는 2011년부터 블로거가 대가를 받고 특정 상품을 추천하는 글이나 후기를 올릴 경우 ‘광고’임을 표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광고글이 넘쳐나면서 네이버 검색 이용자들이 “‘진짜 후기’를 검색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쏟아내자, 다음달부터 광고성 리뷰 글에 대해선 검색 순위를 한참 뒤로 밀리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네이버 측은 “광고성 글은 그 자체만으로 검색 순위가 뒤로 밀리도록 알고리즘을 새로 짜고 있다”며 “이런 글을 지속해 올리는 사람은 블로그 운영이 어렵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성 글을 포함해 이를 올리는 블로거에게도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이다.
이승진 네이버 홍보부장은 “여러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 중에 사진이나 영상, 글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이는 후기는 대가를 받고 올린 것일 확률이 크다”며 “네이버가 이런 글을 삭제할 수는 없지만 검색이 어렵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이런 조치를 반기고 있다. 대학생 김지연(24)씨는 “블로그에서 검색한 맛집이라고 해서 친구들과 찾았다가 실망한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야 광고인 것을 알았다”며 “일반인들이 느낀 진짜 후기를 검색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일부 블로거들도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인 블로그를 9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42)씨는 “글을 써주는 대신 대가를 요구하는 이른바 ‘블로거지’들 때문에 양심적으로 활동하는 블로거도 위축되는 일이 있었다”며 “대가를 받지 않고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블로그가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