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시장 규모 1600억원 시대. 작년 말 기준으로 포털사이트와 유료 웹툰 사이트 등 28개 매체에 연재 작품 수만 4661개다. 급성장한 웹툰 시장과 웹툰 작가들의 경제적 대우를 정리한 보고서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0월 세종대 융합콘텐츠산업연구소에 연구 용역을 맡겨 지난 6일 ‘웹툰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 보고서를 완성했다. 웹툰 작가 총 1419명의 연간 고료는 536억3800만원, 총수익은 1004억1600만원으로 추산됐다.

대기업 수준 월급

보고서는 신인·중급·A급 작가 3등급으로 나눠 원고료를 산출했다. 각종 매체를 두루 거친 스타 작가 10여 명을 면담해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포털사이트의 경우 신인 매월 120만~200만원, 중급 280만~320만, A급 작가는 500만~600만원을 받고, 레진코믹스 등 유료 웹툰 사이트는 이보다 15~20% 정도 높은 고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 연재를 하려면 800:1 정도의 경쟁을 뚫어야 하지만, 최상위의 경우 월 2500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보고서는 신인·중급·A급 작가 비율을 3:5:2로 적용(네이버 기준)해, 신인 작가 수는 426명, 중급작가 709명, A급 작가 284명으로 추정했다. 고료는 웹툰 조회 수, 댓글 수, 별점, 마감날짜 준수, 컷 수 등을 고려해 3개월마다 조정된다.

광고 수입·판권 판매… 작가 몫 커져

간접광고(PPL) 수익 및 판권 판매 창구가 넓어지면서 고료 외 수익도 커졌다. 기업 홍보용 웹툰(브랜드 웹툰)의 경우 회당 고료가 300만~1000만원, 평균 고료는 650만원이었다.

웹툰 내 제품 이미지가 삽입되는 PPL뿐 아니라 아예 웹툰 페이지 하단에 웹툰 광고를 넣기도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PPS'라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50%가 넘는 광고 수익을 작가에게 배분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 달 만에 7800만원을 번 작가까지 나왔다. 영상화될 경우 판권 수익(5000만~1억원) 전액이 작가에게 돌아간다.

보고서 작성을 책임진 세종대 한창완 교수는 “웹툰 작가의 수입이 많이 뛰긴 했지만 소수에 몰리고 있다”면서 “보조작가는 정작가의 50%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는 데다 보수 없이 활동 중인 웹툰 작가 지망생만 15만명”이라고 말했다.